‘오닐 감독 전격 경질’ 끈 떨어진 황희찬, 울버햄튼에서 방출되나

부진한 ‘황소’ 황희찬(28, 울버햄튼)의 입지가 확 줄었다.

'텔레그래프' 등 영국 주요언론은 15일 “개리 오닐 감독이 울버햄튼에서 경질됐다. 19위로 추락한 울버햄튼이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울버햄튼은 2승3무11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리그 19위로 전락해 강등위기다. 오닐 감독은 스티브 쿠퍼 노팅엄 포레스트 전 감독과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3호 경질이 됐다.

황희찬에게 불행한 소식이다. 개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부진에 휩싸였을 때도 믿고 기다려준 지도자다. 황희찬이 발목부상까지 당했을 때 오닐은 “이참에 황희찬이 컨디션을 100% 회복하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닐 감독의 경질로 황희찬의 팀내 입지도 크게 좁아졌다. 더 이상 신뢰하고 기다려줄 지도자는 없다. 새로운 감독이 황희찬을 써준다는 보장이 없다. 현재 폼이라면 황희찬은 경쟁할 시간을 얻기 어렵다.

올 시즌 황희찬은 10경기 출전에 0골로 매우 부진하다. 그나마 선발출전은 두 번 뿐이었고 풀타임 출전은 1회에 그쳤다. 대부분의 교체출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리그 12골로 최다골을 기록한 지난 시즌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황희찬은 15일 입스위치 타운전에서도 후반 27분 교체로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맹활약을 바탕으로 울버햄튼과 조기에 재계약을 맺은 황희찬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황희찬은 팀내에서도 고액 연봉자다.

황희찬이 부진하자 팬들의 마음도 돌아섰다. 울버햄튼 지역지 ‘몰리뉴 뉴스’는 “올 시즌의 황희찬은 너무나 실망스럽다. 팬들은 황희찬이 훨씬 더 잘해주길 바라고 있다. 지난 시즌 스타였던 황희찬은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 매체는 “황희찬은 지난 여름 마르세유에서 관심을 보였다. 지금 황희찬이 당시 제의를 거절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적제의를 받았던 선수가 갑자기 이렇게까지 부진한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실망했다.

최악의 경우 황희찬을 방출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조성되고 있다. 황희찬 역시 새 감독 체재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해야 한다. 아니면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