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35)의 월드시리즈 1차전 끝내기 만루홈런 공이 거액에 낙찰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6일(한국시간) “LA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의 2024 월드시리즈 1차전 끝내기 만루홈런 공이 156만 달러(약 22억원)에 경매에서 낙찰됐다”라고 전했다.
프리먼은 메이저리그 통산 2032경기 타율 3할(7558타수 2267안타) 343홈런 1232타점 1298득점 98도루 OPS .899를 기록한 간판타자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해는 147경기 타율 2할8푼2리(542타수 153안타) 22홈런 89타점 81득점 9도루 OPS .854로 활약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프리먼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 프리먼은 월드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3할(20타수 6안타) 4홈런 12타점 5득점 OPS 1.364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시리즈 MVP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월드시리즈 6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프리먼의 활약 중 가장 강렬했던 순간은 단연 월드시리즈 1차전 10회말에서 터진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시즌 후반 당했던 부상 때문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인 프리먼은 월드시리즈가 시작되자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프리먼은 다저스가 2-3으로 지고 있던 10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6-3 역전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첫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프리먼의 끝내기 그랜드슬램으로 1차전을 가져간 다저스는 여세를 몰아 4승 1패로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먼의 끝내기 만루홈런 공은 156만 달러에 낙찰됐다. 2022년 애런 저지(양키스)의 62호 홈런 공이 기록한 150만 달러(약 21억원)를 넘어섰다. 그렇지만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 공이 기록한 3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역대 홈런 공 중 가장 비싸게 팔린 공은 올해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50호 홈런 공으로 439만2000달러(약 63억원)에 대만 기업에 판매됐다.
거액에 판매된 프리먼의 끝내기 만루홈런 공을 잡은 것은 10살 어린이 팬과 그 아버지다. 잭 루더먼은 프리먼이 친 홈런이 관중석에 떨어지고 수 많은 팬들을 지나치며 굴러가는 것을 봤고 공을 아버지 쪽으로 밀어 보냈다. 잭 루더먼의 아버지 니코 루더먼은 공을 잡는데 성공했다.
잭은 “정말 놀라웠다. 공이 땅에 굴러가고 있었고 내가 그 공을 봤다. 그래서 아빠 쪽으로 공을 밀어 보냈고 아빠가 공을 잡아 나에게 건내줬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라며 웃었다. 니코는 “정말 모두 훌륭했다. 모두가 축하하고 뛰어다니며 기뻐했다. 모두가 잭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우측 관중석 분위기는 정말 행복했다”라고 이야기했다.
MLB.com은 “루더먼 가족의 뒷이야기는 이번 사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원래 잭은 그날 치아 교정기를 빼기로 했었다. 니코가 잭을 학교에 일찍 데리러 와 치과에 가자고 했을 때 잭은 부모님이 다저스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경기를 보기 위해 표를 샀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잭은 “치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럴 가치가 있었다”라며 기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