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차이가 있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서건창(33)이 아직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보상 선수가 필요없는 C등급이다. 관심을 갖는 구단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계약 오피셜이 뜨지 않고 있다. 실제로 관심이 있는 구단이 나왔어도 조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서건창은 작년 LG에서 FA를 선언하지 않고 방출을 요청해 KIA에 입단했다. 각고의 노력과 준비로 반등에 성공했다. 김선빈 대신 2루수로 나서기도 했고 1루수 선발출전하기도 했다. 94경기에 출전해 248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3할1푼 1홈런 26타점 40득점 3도루, OPS .820을 기록했다. 장타율 4할4리에 출루율이 4할1푼6리나 된다.
두 번이나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KIA는 작년까지 수비력을 갖추면서도 타격이 되는 백업내야수가 부족했다. 수비능력이 되는 내야수들이 주전과의 타격 기량차이가 확연했다. 그 문제를 서건창이 해결해주었다. 3할 타율과 높은 출루율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과정에 큰 힘을 보탰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첫 우승반지를 꼈다. 한국시리즈를 마치자 당당하게 FA 신청을 했다. 드디어 FA 4수에 성공한 것이다. 1루와 2루 수비가 가능하고 정교한 타격도 갖추었다. 3할 타율로 최근 부진을 씻어냈다. 주전으로 선발 출전이 가능하고 백업선수로 활용도가 높다. C등급이라는 장점도 있다.
쓰임새가 분명해 몇몇 팀에서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오갈 곳 없는 미아상태는 아니다. 다만 대우조건에서 이견이 있는 듯 하다. 실제로 원 소속구단인 KIA 타이거즈는 서건창을 잔류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에이전트측과 몇차례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계약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구단 측은 "서건창 측과 여러 번 만났다. 조건도 주고 받았지만 차이가 좀 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차이인지는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쉽게 접점을 찾기 어려운 수준으로 보인다. 구단의 평가와 자신의 평가가 차이가 크다면 장기전이 될 수 밖에 없다. FA 4수도 계약을 해야 진짜 성공하는 것이다.
FA 신청과 관련해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냈다. 2021시즌을 앞두고 B등급으로 내리기 위해 연봉을 스스로 깎았다. 타격 침체에 시즌 도중 LG로 트레이드 되면서 A등급으로 돌아갔다. FA 재수를 택했지만 2022시즌과 2023시즌 계속되는 부진한 성적으로 신청을 보류했다. 고향팀에서 우승과 함께 FA 시장에 나섰으나 녹록치 않아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