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로 돌아가나.
KIA 타이거즈 내야수 이우성(30)이 1루수 변신 1년만에 외야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1루수로 가끔 나설 수 있지만 외야수가 주포지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패드릭 위즈덤의 입단으로 포지션 이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전망이다.
KIA는 위즈덤과 사실상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메디컬체크를 통과하면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위즈덤은 2012년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2021시즌부터 3년 동안 시카고 컵스에서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삼진율이 36%에 이르지만 걸리면 넘어가는 일발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KBO리그 투수들의 유인구를 잘 골라내는 선구안이 관건이다. 그럼에도 NC 홈런왕 맷 데이비슨과 비슷한 유형이라 KBO리그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IA는 "30홈런 이상은 충분히 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기대에 부응한다면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과 함께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드높일 것으로 보인다.
위즈덤의 주포지션은 3루수이다. 2024시즌을 폭격했던 38홈런-40도루의 정규시즌 MVP 김도영의 포지션이다. 1루수와 외야수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1루수 기용이 유력하다. 올해 KIA는 1루수는 이우성 변우혁 서건창순으로 나섰다. 이 가운데 이우성이 가장 많은 1루수 이닝을 소화했다.
이우성은 작년 시즌을 마치고 1루수로 변신했다. 무주공산이던 1루수로 나선다면 자신의 출전기회를 넓히고 팀에게도 타순과 포지션 운영이 원할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데뷔부터 외야수로 10년 이상을 뛰다 1루수 변신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마무리캠프외 비시즌 기간, 스프링캠프까지 훈련 또 훈련에 매달려 1루수에 적응했다.
실제로 개막전 1루수로 출전했다. 가끔 외야수도 병행했지만 부상을 당하기전까지 주전 1루수는 이우성이었다. 가끔 실수도 하는 등 완벽한 수비는 아니었지만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갔다. 타격에서도 3할 타율을 유지하며 강력타선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6월말 허벅지 힘줄을 다치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으나 정상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래도 시즌끝까지 뛰며 정규시즌 우승을 이루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요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그래서 이우성의 1루행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내년에도 주전 1루수로 기용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구단이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외인타자를 물색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구단은 외야수와 내야수 포지션을 특정하지 않고 30홈런 이상을 때리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리스트업했다. 드디어 위즈덤과 접점을 찾았고 입단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위즈덤이 주전 1루수로 나선다면 타격능력을 살리기 위해 이우성을 외야수로 복귀시키는 수순이 예상된다. 소크라테스가 빠지면서 나성범, 최원준과 함께 자연스럽게 이우성이 주전후보에 오른다.
물론 이창진 김호령 박정우 등과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올해 부상여파로 풀타임에 실패했지만 처음으로 규정타석(446)에 턱걸리로 진입했다. 2할8푼8리 9홈런 54타점 OPS .762를 기록했다. 준수하지만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내년 시즌 외야수로 첫 풀타임 3할 타자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