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를 원했지만 이번에도 프로야구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삼성 베테랑 포수 강민호에게 돌아갔다.
강민호는 2008년 첫 골든글러브를 시작으로 2011-2013, 2017, 2021, 이번 2024년까지 총 7번의 황금장갑을 품에 안으며 역대 포수 최다 수상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의지가 없는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 LG 주전 포수 박동원이 유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지만 총 288표 중 89표(득표율 30.9%)에 멈추며 191표(66.3%)의 지지를 얻은 강민호에 밀렸다. 박동원은 지난 선수협 시상식에서 ‘한번 받아 보는 게 꿈이다, 민호형이 한 번만 양보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황금글러브에 대한 마음을 내비쳤지만 아쉽게 놓쳤다.
시상식에 앞서 삼성 강민호와 LG 박동원은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자를 찍기 위해 기자들이 모였을 때 강민호가 이번에는 박동원이 받을 거라며 치켜세웠다. 대접하는 손을 만든 강민호는 박동원의 턱 위치에 손을 위치시키며 환하게 웃었고 박동원은 그런 강민호의 친절(?)에 민망해하며 크게 웃었다.
황금글러브를 놓친 박동원은 아쉬운 마음에도 무대에 올라 강민호를 축하했다. 둘은 뜨거운 포옹으로 서로를 축하했다. 황금글러브를 수상한 강민호는 강민호는 ‘이제 후배와 경쟁하는 위치다. 내년에도 멋지게 경쟁해서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