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투진 보강이 필요한 삼성 마운드의 깜짝 카드가 될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라운드 출신 육선엽과 김대호가 호주 프로야구 유학을 마치고 17일 귀국한다. 육선엽과 김대호는 호주 프로야구 브리즈번 밴디츠 소속으로 뛰었다.
육선엽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장충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육선엽은 1군 마운드에 11차례 올라 승패 없이 5.29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호주 무대에서 특급 필승조로 맹위를 떨쳤다. 9경기(11⅓이닝)에 등판해 4사사구 13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59.
구단 관계자는 “불펜 투수로서 기량 향상 및 안정감 도모를 목표로 이번 리그에 참가했다”고 했다. 또 “홀드왕 출신 박희수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중간 투수로서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훈련 방법 등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내년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육선엽은 박희수 코치를 비롯한 투수 파트 코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컷패스트볼을 연마하는데 주력했다. 주무기 너클 커브에 이어 제2 구종으로 활용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구단 관계자는 “육선엽 선수는 브리즈번 밴디츠 소속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지만 야구에 대한 자세와 신념이 확실해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군산상고와 고려대를 거쳐 올 시즌 삼성의 육성 선수로 입단한 김대호는 퓨처스 선발진의 뉴 페이스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 7월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우수 투수상을 받기도 했다. 17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58을 남겼다. 수치상 성적보다 구단 내부에서 거는 기대는 크다.
김대호는 브리즈번 밴디츠 소속으로 5경기에 등판해 19⅓이닝 20탈삼진 WHIP 1.97을 기록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14일 시드니 블루삭스를 상대로 4⅓이닝 동안 세 차례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구단 관계자는 “김대호는 호주 국가대표를 포함해 미국, 일본, 대만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유망주 선수들과 상대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 현지 코칭스태프에서 좌우 커맨드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칭찬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유망주의 실전 감각 유지 및 경쟁력 있는 리그 경험을 통한 기량 발전을 위해 호주 프로야구에 선수를 파견했다. 지난해 좌완 이승현과 포수 이병헌이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뛰면서 경험을 쌓았고 올 시즌 유학 효과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승현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6승 4패)을 거뒀고 이병헌은 강민호와 함께 삼성 안방을 굳건히 지켰다.
호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육선엽과 김대호 또한 내년에 1군 전력에 큰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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