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흐름 속에 있는 토트넘이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콜라보한단 소식에 팬들의 심기가 불편한 모양새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넷플릭스와 협력해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시를 지원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2021년 9월 처음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 후속작으로 오는 26일 공개될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456억 원 상금을 건 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콘텐츠는 94개국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1위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뜨거웠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유럽 클럽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훈련 영상을 공개했고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전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는 소셜 미디어에 오징어 게임의 소재로 사용되는 달고나와 이쑤시개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토트넘은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토트넘은 "한국의 스릴러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시리즈 중 하나다. 시즌2 공개를 기념해 리버풀전(23일)과 울버햄튼전(30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팬 참여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핑크색 후드 점퍼를 입은 경비원이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사진을 찍을 기회를 제공하고 시즌1에 등장한 '영희 인형' 대형 풍선을 경기장 외부에 전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오징어 게임' 테마의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고 선수들이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받은 도전에 참여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의 최고 수익 책임자 라이언 노리스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올해 말 가장 주목받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구단이 대중문화의 중심에 설 것"이라며 "팬들에게 특별한 경기 관람 경험을 제공하고 디지털 채널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일부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넷플릭스와 협업 소식이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분노를 일으켰다. 토트넘이 경기 외적인 상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토트넘 팬들과 라이벌 클럽 팬들 모두 이 상황을 비꼬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닷컴에 따르면 한 팬은 소셜 미디어에서 "토트넘 구단주가 축구팀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활동에만 신경 쓰는 것 같다"라고 조롱했다.
또 다른 팬은 "소셜 미디어 매니저가 안타깝다. 성공을 위해 참가자들이 실패하는 프로그램을 홍보하다니"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골닷컴은 "팬들은 리버풀과의 경기 전 평화적인 항의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레비 회장이 클럽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있단 이유에서다"라고 전했다.
팬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만 하다. 토트넘은 올 시즌 7승 2무 7패, 승점 23으로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다. 후반기 반등을 일궈내지 못하면 더 굴욕적인 순위로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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