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 9기' 태술볼 드디어 이겼다! '이정현 28점' 소노, 11연패 탈출...9위 삼성과 1경기 차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2.18 21: 13

12경기 만에 웃었다. 고양 소노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태술 감독 체제 첫 승리를 신고했다.
소노는 1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 KT를 75-58로 눌렀다.
이로써 최하위 소노는 길었던 11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순위는 5승 13패로 여전히 최하위지만, 9위 서울 삼성과 승차는 1경기로 줄어들었다. 허훈의 공백을 이겨내지 못한 KT는 10승 8패로 4위에 자리했다.

소노가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앨런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냈고, 외곽에서도 정희재와 이재도가 점수를 보탰다. 에이스 이정현도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특히 이정현은 2쿼터 들어 7분 29초만을 뛰고도 13점 1어시트를 터트리며 수원을 폭격했다. 소노는 레이션 해먼즈가 파울 트러블에 신경 쓰는 사이를 틈타 매섭게 몰아쳤고, 47-25까지 달아난 채 전반을 마쳤다.
그간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곤 했던 소노. 이날만큼은 달랐다. 소노는 한때 26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고, 마지막 4쿼터에도 윌리엄스와 이정현을 벤치로 불러들이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정현이 종료 2분을 남기고 3점포를 꽂아넣어 20점 차를 만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정현이 28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고, 윌리엄스도 18점 2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재도 역시 8점 2어시스트를 올렸다. 반면 KT는 박준영(12점 5리바운드) 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빈공 끝에 4연패를 떠안았다. 해먼즈가 파울 트러블 때문에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한 점도 뼈아팠다.
데뷔 후 9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한 김태술 감독. 이는 KBL 역사상 가장 늦은 데뷔 승리다. 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많이 힘든 자리라는 걸 3주 동안 새삼 느꼈다. 오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잘 해주고, 위기를 극복해줘서 고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태술 감독은 "흰머리가 많이 났다. 아기 피부인데 거칠어지고 있는 걸 느낀다"라며 "너무 어렵고, 무거운 자리라는 점을 느낀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술 감독은 "먼저 우리 선수들과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죄송하다는 말씀도 덧붙이고 싶다. 이제 3주 조금 넘었지만,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준비하고 있다.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주시면 더 좋은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KBL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