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캠 자청, 100G+300타석 목표 삼았는데... ML 88홈런 외인 계약, 24살 거포 1루수 어쩌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12.19 19: 40

"100경기, 300타석 이상 뛰고 싶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24)은 2024시즌 타격에서 커다란 전기를 마련했다. 개막을 앞두고 백업경쟁에서 밀려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실망하지 않고 퓨처스 리그에서 날카로운 타격을 과시했다. 6월부터 콜업을 받아 이우성의 부상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며 정규리그 우승의 일원이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안정감 넘치는 수비로 공을 세웠고 마침내 데뷔 처음으로 우승반지를 손에 쥐었다. 올해 성적은 69경기 187타석 타율 3할4리 5홈런 21타점 22득점 OPS .839. 특히 삼진 48개를 당했는데 작년에 비혀 현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간결한 스윙으로 정교함과 선구안이 개선되면서 타석에서 투수와 싸움을 하는 타자가 됐다. 타격플랜을 세운 것도 주효했다. 

KIA 변우혁이 힘찬 스윙을 하고 있다./OSEN DB

한국시리즈를 마치자 휴식 대신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참가를 자청했다. 당시 변우혁은 "쉴 수 없었다. 후반기에 조금 잘했다고 해도 백업으로 잘한 것이다. 주전으로 잘해야하는 단계라고 생각했다. 올해 2군 포함해 100경기가 되지 않았다. 수비이닝도 별로 안된다. 120경기는 나가야 쉴 수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1루수 변우혁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OSEN DB
내년 시즌 주전을 하겠다는 강렬한 의지였다. 전반기 1루는 이우성의 차지였다. 그러나 변우혁이 후반기와 한국시리즈에서 제몫을 하면서 다시 경쟁구도로 재편됐다.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의지로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 마무리캠프에서 3루 수비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 타격할때 순간적으로 힘을 더 쓸 수 있는 훈련에 매진했다. 
아울러 "내년 목표를 100경기, 300타석으로 잡았다. 풀타임도 뛰어야 한다"며 확실한 목표를 설정했다. 점점 경험이 쌓이면서 장타력도 기대를 받았다. 홍세완 타격코치도 "삼진을 먹더라도 장타가 더 나와야 한다"며 주문하기도 했다. 장타율이 5할을 넘긴다면 두 자릿 수 홈런도 자연스럽게 기대를 받고 있다. 
갑자기 중대한 변수가 생겼다. 구단이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외국인타자 패드릭 위즈덤과 계약한 것이다. 조만간 메디컬체크 거쳐 공식발표을 앞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88홈런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삼진율이 36%에 이르러 '모 아니면 도' 타자라는 우려도 있지만 KBO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는 30홈런 이상을 때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을 축하하는 V12행사가 열렸다.V12 행사에 앞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대형 오픈 버스에 올라 광주 금남로 5가부터 5·18민주광장까지 1.2㎞ 구간을 팬들의 환호 속에서 카퍼레이드도 펼쳤다.KIA 박정우, 박정우가 이벤트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4.11.30 / ksl0919@osen.co.kr
위즈덤은 주전 1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래 주포지션은 3루수인데 김도영의 자리이다. 외야도 병행하지만 팀 포지션 구성상 1루가 안성맞춤이다. 100경기, 300타석 이상을 바라보는 변우혁에게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이우성도 외야수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변우혁은 1루수와 3루수 백업요원으로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실망하기는 이르다. 아직은 24살의 젊은 나이이다. 이적후 2년 동안 유의미한 성적과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늦지 않은 시기에 주전을 꿰찰 가능성이 높다. 이범호 감독도 내년에도 1루수든 3루수든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완벽한 성장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달리본다면 3할 타율과 OPS .800이 넘는 타자가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는 자체가 KIA 타선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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