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래시포드(28, 맨유)가 팀을 떠나더라도 전성기 모습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등장했다.
영국 '가디언'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마커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별을 암시했지만, 이후 행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마커스 래시포드는 맨유의 10번이다. 맨유의 상징적인 번호 하면 7번을 꼽는 이가 대부분이지만, 10번 역시 데니스 로, 마크 휴즈, 데이비드 베컴(후에 7번으로 바꿨다), 테디 셰링엄, 루드 반 니스텔로이, 웨인 루니 등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스타들이 사용했던 번호다.
지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한 래시포드는 차근차근 성장해 2016년 맨유에서 프로 무대 데뷔했다.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5골과 2도움을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웨인 루니가 팀을 떠난 뒤 그의 10번 유니폼을 물려받았다.
래시포드는 2018-2019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첫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2019-2020시즌엔 17골을 넣으면서 팀의 주포로 떠올랐다.
2022-2023시즌에도 리그서 17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온 래시포드지만, 2023-2024시즌엔 슬럼프에 허덕였다. 리그 33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7골이 전부.
2024-2025시즌에 들어서는 어느 정도 경기력을 되찾았지만, 앞서 보여줬던 전성기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골닷컴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지난 11월 새롭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매체는 그 증거로 래시포드가 지난 16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결장한 것을 들었다.
골닷컴은 "맨유는 최근 몇 년 동안 하락세를 그린 클럽의 기준을 개선하고 '문화적 리부트'를 하기 위해 1월 이적시장에서 래시포드 매각을 준비 중이다. 이런 소문 속에서 래시포드는 최근 자신의 경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라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난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과 커리어 다음 단계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만약 맨유를 떠나게 된다면 악감정 없이 떠날 것이다. 맨유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이 맨유를 어떻게 떠나는지 지켜봐왔다.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내가 떠나게 된다면 직접 성명을 낼 것이고 그건 내 목소리로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이별 방식까지 이야기했다.
래시포드의 발언 이후 그를 원하는 팀이 여럿 등장했다. 유럽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다수의 팀이 그의 영입을 시도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가디언은 래시포드가 맨유를 떠나더라도 어려움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매체는 "지난 월드컵 이후 래시포드는 인생 최고의 폼을 보여줬다. 또한 그는 방학 중 취약 계층 아동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도록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사회적 책임감과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그의 경기력은 더욱 직선적이고 스피드가 더해졌으며, 골을 넣는 감각이 뛰어났다. 시즌 말에는 25세로 전성기에 접어든 듯했다"라고 전했다.
하락세도 설명했다. 가디언은 "이후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유로 2024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을 때, 이는 비난보다는 잉글랜드의 두터운 선수층을 고려한 타당한 결정이라는 안타까운 수긍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 그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함께 맨체스터 더비에서 후벵 아모림 감독의 스쿼드에서 제외되는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다"라고 썼다.
매체는 "래시포드는 왼쪽, 오른쪽, 중앙 등 여러 포지션에서 기용됐고, 종종 경기 자체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그의 부진한 폼도 원인이었겠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유나이티드가 안정적이거나 긍정적인 환경이 아니었던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지역 출신으로 감정적, 재정적 유대가 깊은 그에게는 이러한 실망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래시포드는 맨유에서의 혼란에 실망하고, 새로운 해결책에도 맞지 않는 상황에서 새 출발이 아마도 최선의 길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높은 주급을 감당할 구단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며, 스털링이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 뒤 보여준 부진이 증명하듯, 한 번 잃어버린 폼을 되찾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