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부상 이슈로 인해 외국인 투수 계약을 파기하고, 재빨리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2024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두산은 내년에는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메디컬 테스트에서 심사숙고했다.
두산은 올 시즌에 앞서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5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브랜든 와델과는 총액 113만 달러(계약금 25만 달러, 연봉 75만 달러, 인센티브 13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그런데 알칸타라는 7월 3일이 마지막 등판, 브랜든은 6월 23일이 마지막 경기가 됐다.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후 퇴출되거나 재활에서 복귀하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12경기 2승2 패 평균자책점 4.76에 그쳤다. 브랜든은 14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을 기록했다. 알칸타라와 브랜든의 계약에서 인센티브를 제외한 보장액은 합계 230만 달러(약 33억원)였다. 두산은 조던 발라조빅을 대체 선수로 영입하면서 25만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두산은 2025시즌 외국인 선수로 3명 모두 새 얼굴로 교체했다. 투수 콜 어빈과 토마스 해치, 타자 제이크 케이브를 모두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씩 총 30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했다. 3명 모두 옵션 없이 100만 달러 전액 보장이었다.
그런데 두산은 지난 19일 “지난 11월 영입한 토마스 해치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발표했다. 해치는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4시즌 통산 39경기(선발 6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2024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7.36으로 안 좋았다. 2군에서 15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그런데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두산은 새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 엄격한 메디컬 테스트 기준을 세웠다. 해치와 계약 합의 당시, 메디컬 테스트 이후에 최종 계약을 하기로 했다. 해치가 당장 수술할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닌데, 두산의 기준에는 불안요소가 발견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한 것.
해치와 계약 해지한 두산은 새 외국인 투수로 잭 로그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로그는 좌완 투수다. 2017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3시즌 통산 19경기(선발 10경기)에 등판해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올해 LA 다저스에서 2경기 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 24경기(선발 13경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2.69로 괜찮았다. 통산 트리플A 성적은 87경기(선발 68경기) 21승 25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두산은 "로그는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싱커, 체인지업, 커터에 스위퍼를 구사한다. KBO리그에 흔치 않은 좌완 스위퍼가 주무기다. 로그는 3년 동안 꾸준히 관찰했던 선수로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숨김 동작(디셉션)이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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