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공행상의 계절이다. 각 구단은 나름이 기준으로 고과를 매겨 선수들의 한 시즌을 평가한다. 누군가는 연봉으로 올 시즌 활약을 보상받고 반대의 경우에는 삭감안을 제시받을 것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1)은 올 시즌 히트 상품으로 우뚝 섰다. 물금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삼성에 입단한 김영웅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3홈런에 그쳤으나 올 시즌 28홈런을 터뜨렸고 타율 2할5푼2리 115안타 79타점 65득점 9도루 장타율 .485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가을 무대에서도 4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냈다.
김영웅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상상도 못 했던 활약이었다. 아직도 제 성적이 맞나 싶을 때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타율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가장 만족스럽다. 아쉽게도 30홈런을 달성하지 못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웅은 또 “올 시즌 1군에서 야구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작년 이맘때는 제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는데 내년에는 제 자리를 확실히 굳히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삼성은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기적을 일궈냈다. 이 가운데 김영웅의 비중도 가히 크다. 올 시즌 연봉 3800만 원을 받은 그는 따뜻한 겨울을 기대할 만하다. 데뷔 첫 억대 연봉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외야수 이성규(연봉 6000만 원)도 억대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 2020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달성한 이성규는 올 시즌 122경기에 나서 타율 2할4푼2리(302타수 73안타) 22홈런 57타점 56득점 9도루 OPS .839를 찍었다.
팀내 최고의 노력파로 잘 알려진 이성규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퓨처스 선수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안겨줬다. 단순히 개인 성적만 좋은 게 아니라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부분도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듯.
좌완 이승현도 억대 연봉이 유력해 보인다. 이승현은 지난해까지 계투 요원으로 활약했으나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변신해 17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남겼다. 이 가운데 5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이승현의 올 시즌 연봉은 7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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