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FA 4수생이 남았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오프 시즌 선수단 재정비를 거의 마쳐가고 있다. 외국인 선수 3명 계약을 마무리했고, 트레이드와 FA 계약으로 불펜진을 재편했다. 남은 것은 팀내 FA 서건창과 협상이다. FA 4수생인 서건창은 과연 고향팀에서 어느 정도 몸값을 받을까.
KIA는 21일 FA 임기영과 3년 총액 1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조건은 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3억원이다.
2012년 드래프트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임기영은 2014시즌이 끝나고 FA 보상선수로 KIA로 이적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17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복귀했다.
임기영은 KBO리그 11시즌 통산 285경기 51승 59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37경기 등판해 2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임기영은 “무엇보다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열정적인 KIA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올 시즌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는 팀내 FA 장현식을 붙잡지 못하고 LG에 빼앗겼다. 이번 FA 시장에서 불펜 보강을 1순위로 둔 LG는 4년 52억원 전액 보장 계약으로 장현식 영입 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필승조가 이탈한 KIA는 지난 19일 키움과 트레이드로 마무리 조상우를 영입했다. KIA는 조상우를 데려오기 위해 키움에 2026년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2장과 함께 현금 10억원을 내줬다. KIA는 21일 임기영과 FA 계약으로 잔류, 불펜 정비를 마쳤다.
KIA는 팀내 FA 서건창이 아직 미계약 상태다. KIA는 서건창 에이전트와 몇 차례 협상을 가졌지만, 아직 양 측의 생각은 차이가 있다. 구단의 제시안에 선수가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
서건창은 2021년 FA 취득을 앞두고 시즌 도중에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 됐다. 2021시즌 144경기 타율 2할5푼3리(513타수 130안타) 6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이었기에 시즌이 끝나고, 서건창은 FA 신청하지 않고 재수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 하락세였다. 2022년 서건창은 부상과 부진으로 7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4리(219타수 49안타) OPS .605를 기록했다. 또 FA를 포기, FA 삼수를 선택했다. 지난해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2루수 경쟁에서 밀려났다. 44경기 타율 2할(110타수 22안타) OPS .542를 기록했다. 서건창은 LG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시즌이 끝나고 구단에 방출을 자청했다.
서건창은 고향팀 KIA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LG를 떠나 KIA에서 반등을 보여줬다. 서건창은 올 시즌 9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리(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40득점 출루율 .416, 장타율 .404, OPS .820으로 소금 같은 활약을 했다. 백업 내야수 역할이었지만 타격 능력이 되살아났고, 1루 수비 등 내야 뎁스를 두텁게 했다.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첫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