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FA 투수로 우뚝 선 임기영(31·KIA 타이거즈)이 올해의 부진을 내년 꼭 만회하겠다고 약속했다.
임기영은 22일 오후 개인 SNS 계정을 통해 FA 계약을 체결한 짧고 굵은 소감을 남겼다. 임기영은 자신의 홈경기 사진을 배경으로 “내년에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향후 3년간 각오를 밝혔다.
임기영은 지난 21일 원소속팀 KIA와 3년 총액 1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3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9억 원, 옵션 3억 원의 조건이 적힌 계약서에 사인했다.
임기영은 대구 경북고를 나와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 2라운드 18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3시즌을 보낸 임기영은 2014년 11월 상무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돼 군 입대가 확정됐고, 다음달 KIA에서 한화로 이적한 송은범의 FA 보상선수로 타이거즈맨이 됐다.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친 임기영은 2017년 23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의 커리어하이를 쓰며 KIA 통합우승 주역으로 거듭났다. 생애 처음으로 밟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 선발을 맡아 5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빅게임피처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임기영은 이후 선발, 필승조, 롱릴리프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타이거즈를 위해 헌신했다. 잦은 기복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2023년 64경기 4승 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의 투혼을 펼쳐 FA 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올해 37경기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의 부진에도 FA 권리를 행사한 뒤 원소속팀과 생애 첫 FA 계약을 성사시켰다.
KIA 관계자는 “임기영은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헌신적인 선수다. 내년 시즌 동료 선수들과 함께 마운드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임기영을 붙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임기영은 계약 후 “다른 구단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열정적인 KIA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올 시즌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비장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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