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정리가 필요합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제 13대 사령탑인 윤정환 감독이 26일 인천 연수구 인천유나이티드축구센터에 인천 구단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시즌 강원FC를 이끌고 돌풍의 한 해를 보낸 윤정환 감독은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강원과 의견 차이로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 22일 인천의 제13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인천은 2024시즌 K리그1 최하위에 머무르며 2부로 강등됐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강등을 맛본 인천은 최영근 감독과 결별하고,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윤정환 감독은 “도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제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까지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인천을 선택하게 됐다”면서 “심찬구 전 대표에게 연락이 와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심 전 대표의 팀에 대한 진심어린 고민을 한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 심사숙고 했다. 쉴 생각도 했었다. 인천을 변화 시키고 승격을 달성하기 위해 부임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펼치던 중 윤정환 감독은 잠시 휴식을 요청했다. 그리고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윤 감독은 "죄송하지만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양해를 부탁한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약 5분을 쉰 윤 감독은 돌아와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장에 모인 모든 관계자들이 당황했다.
윤정환 감독이 복잡하게 고민한 것은 자신의 선임을 이끈 심찬구 전 임시대표에 대한 질문 때문이었다.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비상혁신위와 심찬구 전 임시대표는 인천의 새로운 방향성을 찾기 보다는 감독 선임 등에 더욱 신경썼다. 그 결과 최영근 전 감독과 계약이 완벽하게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윤 감독이 계약을 체결했다.
윤정환 감독은 "죄송하다. 모든 게 낯선 상황이라 나 역시 정리가 안 된다. 오늘 처음 만난 직원분들도 있다. 팀 내부가 복잡하다 보니 나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 다시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