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어깨 건강 확인하자 작심했나, 88SV 이적생 연말에 美 유학길...2020 구위 되찾는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12.26 20: 40

부활 작심했을까.
KIA 타이거즈 우완 조상우(30)가 비시즌 기간중에 미국 노스캐롤로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트레드 에슬레틱스에서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빠르면 30일 미국으로 건너간다"고 밝혔다. KIA와 3년 FA 계약을 체결하고 잔류한 사이드암 임기영에 이어 트레이드로 이적한 조상우도 일찌감치 신발끈을 동여매는 것이다. 2025시즌을 앞둔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상우는 올해까지 키움의 마무리 등 불펜투수로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실가동 9년 동안 33승54홀드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2020시즌은 50경기에 등판해 5승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의 커리어하이기록을 세웠다. 2022년부터 군복무를 했고 2024시즌 복귀했다. 

키움 시절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조상우./OSEN DB

그러나 막강한 구위는 아니었다.  44경기에 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를 기록했다. 명성에 걸맞지 않는 성적이었다. 개막 초반은 마무리급 구위가 아니었다. 구속도 떨어졌다. 경험을 앞세워 필승조에서 던졌고 6월 말 구위가 올라오자 마무리로 복귀했다. 그러나 8월 초반 어깨통증을 일으켜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퓨처스 2경기에 등판했지만 1군 복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키움 시절 조상우./OSEN DB
KIA는 75경기에 등판해 통합우승에 기여한 필승맨 장현식이 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하자 대안마련에 나섰고 조상우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2026 신인지명 1라운드와 4라운드, 현금 10억 원을 반대급부로 내주었다. 통산 88세이브의 우완 구위형 불펜요원으로 장현식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어깨상태에 관심이 쏠렸다.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했는데 부상으로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구단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체 메디컬체크를 실시했다. 지난 24일 이례적으로 "지난 20일 세종스포츠 정형외과에서 오른 어깨와 팔꿈치 부위 MRI 검진을 실시했고 특이 소견은 없었다"는 공식발표를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달 말에 미국으로 건너가 트레드 에슬레틱스에서 훈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기훈과 유승철 등 몇몇 선수들이 지난 6월 단기훈련을 통해 성과를 거둔 곳이다. 조상우로 어깨와 팔이 완전하다는 판정을 받자 전성기의 구위를 되찾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키움 시절 조상우./OSEN DB
조상우는 전성기시절 150km가 넘는 강속구,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까지 변화구 구사력이 뛰어났다. 제구력도 안정적이었다. 상대를 압도했던 이유였다. 그러나 2년만에 돌아온 2024시즌은 그때의 모습이 아니었다. 트레드 에슬레틱스에서 전성기 회복의 실마리를 찾기로 했다. 트레드 에슬레틱스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면서도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조상우는 불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필승맨 전상현, 마무리 정해영과 함께 후반 1이닝을 책임진다. 마무리 정해영이 연투 등으로 휴식을 취할 때는 마무리로도 나설 수 있다. 멀티이닝이 가능하고 풍부한 불펜 경험도 장점이다. KIA에게는 정상수성의 중요한 일원이다. 더욱이 2025시즌을 마치며 FA 자격을 얻는다. 정상급 불펜요원으로 실적을 올려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연말도 반납하고 먼저 미국으로 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unny@osen.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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