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외에도 전세계의 e스포츠는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선수들과 팬들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실 수 있듯이 매일 ‘팬밋업(Fan Meet-Up)’ 행사를 하고 있다.”(크래프톤 이민호 e스포츠 총괄)
장소는 태국 방콕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달라졌지만, 지난해 ‘2023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 결승을 앞두고 언급했던 크래프톤 e스포츠의 방향성은 한 해가 지나간 2024년에도 여전히 그 기조를 발전시키고 있었다.
팬들의 참여하는 ‘팬밋업(Fan Meet-Up)’ 행사 빈도를 높이고,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대회 분위기를 돋웠다. 그랜드파이널 현장 관객 숫자 600석도, 2일차에는 650석, 최종일인 3일차에는 950명이 입장했다. 3일간 현장 관객 2200명을 넘어 수 많은 인원들이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컨벤션 센터 곳곳에서 크래프톤 e스포츠의 정수인 2024 PGC 그랜드파이널을 즐겼다.
현장 흥행 뿐만 아니라 온라인 뷰도 역대급이 나왔다. 최고 동시 시청자 숫자 50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 지역을 제외한 수치로 펍지측은 이번 2024 PGC 그랜드파이널 수치를 역대 펍지 e스포츠대회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치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더욱 반가운 소식 한 가지는 이번 대회 우승팀이 그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한국이나 유럽, 북미, 중국이 아닌 사상 처음으로 동남아 지역인 베트남팀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여기에 챔피언 디 익스펜더블스의 우승 여정도 단연 인상적이다. 당초 지역을 대표하는 강팀 케르베로스가 그랜드파이널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디 익스펜더블스는 1, 2일차 8위, 6위로 중위권에 위치했으나, 마지막 3일차 단숨에 연속 치킨으로 선두권에 따라붙었다.
특히 6위로 3일차 후반부를 시작해 태이고와 에란겔 연속 치킨쇼로 스스로 드라마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매치17 에란겔 치킨으로 인해 광동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불과 각각 3점 차이로 광동과 T1이 2, 3위로 경쟁에 나선 마지막 경기인 매치18에서는 디 익스펜더블스는 영리한 전장 파악으로 교전을 최대한 피하면서 서클의 요충지를 점거해 안전하게 순위 점수를 늘려갔다. 경쟁 상대인 광동과 T1이 스쿼드의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TE는 기막힌 자리 싸움을 바탕으로 톱3를 기록, 8점을 보태면서 대회 점수 141점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대회의 화룡점정을 장식했다.
지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PGC 그랜드파이널을 동남아지역에 개최한 배경에 대해 크래프톤 e스포츠 마케팅 김우진 팀장은 “동남아시아는 펍지 e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고, 세계 각국에서 접근성이 좋아 팬들의 선호도가 높다. 또한 동남아시아는 e스포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동남아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우진 팀장은 덧붙여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펍지 e스포츠의 주요 전략 지역이라는 점을 재언급했다. PC 뿐만 모바일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동남아지역은 추후에도 역량을 쏟아 넣어야 하는 지역임을 다시 강조했다.
“이번 2024 PGC 그랜드파이널 개최지인 말레이시아를 포함하여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로 대표되는 동남아시아(APAC) 지역은 펍지 e스포츠에서 지속적으로 팬덤이 상승하는 지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스포츠 콘텐츠를 즐기고 시청하는 팬이 늘어난다는 부분은 대회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도 느끼는 부분이 크며 앞으로도 주요 지역으로 지속 성장시킬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PGC 뿐만 아니라 지역 대회, 써드파티 대회 그리고 크래프톤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이벤트까지 향후에도 많은 팬들이 즐길수 있도록 동남아시아 지역에 더 많은 관심과 대회를 개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대회를 통해 e스포츠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e스포츠 팬과 게임 플레이어 그리고 대중까지 즐길수 있는 펍지 e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랜드파이널에서 베트남 디 익스펜더블스 우승을 지켜보던 다른 e스포츠 관계자 역시 디 익스펜더블스의 우승에 대한 반가움을 다른 식으로 표현했다. “이번 대회 시청자 숫자의 상당 숫자가 동남아 지역, 그 중 베트남 지역에서 몰렸다. 이번 TE의 우승은 베트남 지역에서 펍지 e스포츠의 인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