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2, 토트넘)이 구단과의 계약 문제로 새로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결국 팀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전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토니 카스카리노가 손흥민의 계약 상황을 지적하며, 그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카스카리노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지 않을 것 같다"라며 "이는 구단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팀에서 훌륭한 경력을 쌓았지만, 축구에서는 때로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후반기에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면, 구단이 그의 계약 연장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만약 손흥민이 시즌 막바지에 12~15골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성과를 낸다면, 구단이 연장 옵션을 발동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의 이적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21년 여름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으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연장 여부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구단의 태도를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후 417경기에서 165골 89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데뷔 시즌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어 왔다.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손흥민은 팀에 대한 충성심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2021년에는 구단이 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하는 혼란의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후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됐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 17골과 10도움을 기록하며 해당 시즌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동시에 기록, 팀 공격의 핵심임을 증명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앞서 4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입 중 하나라 평가하며, 그가 주장으로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토트넘은 영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BBC'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재계약과 관련해 아직 명확히 결정 내리지 않았으며 손흥민의 헌신은 재계약 여부에 고려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팬들은 손흥민이 팀의 상징적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단기 연장 옵션에만 의존하는 구단의 태도를 존중 부족으로 보고 있다.
토트넘의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 같은 헌신적인 선수는 더 큰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주장하며 구단의 결정을 비판했다.
손흥민이 FA로 풀릴 가능성은 유럽 주요 구단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을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평가하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합한 자원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그의 잠재적인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은 과거 "토트넘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 손흥민"이라고 언급하며 이적설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중동 리그 팀들도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이티하드는 과거 4년간 총 2,400억 원의 계약 조건을 제시했으나, 손흥민은 이를 거절하며 유럽 무대에 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13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과를 냈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버풀전에서는 평소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컵 준결승과 유로파리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비진의 부상 문제와 손흥민의 기량 저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단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통해 팀의 안정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지만, 구단의 미온적인 태도가 팬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흥민의 계약 문제는 단순히 토트넘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축구계 전체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 클럽 전설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갈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지에 대해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