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골은 넣어야 한다".
토니 카스카리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토크스포츠에 게재된 인터뷰서 "앞으로 6개월은 손흥민이 북런던(토트넘 연고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할 것 같진 않다. 손흥민은 수년간 토트넘에서 훌륭한 활약을 했지만 축구를 하다가 떠나야 할 때도 있다. 손흥민이 살아남거나, 또는 토트넘이 그를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은 시즌 후반기에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리노는 1992년부터 3년간 첼시에서 뛰는 등 명성을 날렸고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1994 미국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카스카리노는 이어 "손흥민이 지금까지 잘 통하지 않는 시즌을 보냈다. 후반기 일정에서 12~15골 넣고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달라질 수 있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쓰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손흥민은 떠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판단한다면 토트넘이 손흥민과 더이상 동행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토크스포츠는 얼마 전엔 토트넘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출신 제이미 오하라의 발언을 빌어 토트넘이 손흥민을 더 이상 품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오하라는 "손흥민은 끝났다. 토트넘 팬들이라면 손흥민이 이제 예전 같은 기량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란 점을 알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만 활약한 손흥민은 오는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지난 시즌부터 손흥민이 곧 메가 재계약을 제안받을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여전히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기에 2025년 1월 1일부터 다른 팀과 자유롭게 사전 협상이 가능하다. 당장 며칠 뒤면 토트넘의 동의를 받지 않고도 협상 테이블을 펼칠 수 있는 것.
디 애슬레틱은 26일 토트넘은 손흥민과 맺고 있는 현재 계약을 1년 늘릴 것이라고 다시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이 손흥민, 그리고 손흥민보다 1년 먼저 토트넘에 입단한 벤 데이비스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킹은 "손흥민이라면 억울해 분통 터질 것"이라며 토트넘에 직격탄을 날렸다.
더 타임스는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팀에 남기를 원하지만, 새 계약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현재 상황대로라면 손흥민은 시즌이 끝나면 FA가 될 것이다. 손흥민은 유럽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향후 수익성 있는 거래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다른 팀에 내주더라도 이적료를 받고 내주겠다는 의미다.
유럽만 손흥민을 노리는 게 아니다. 중동에서 막대한 자금을 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도 이미 손흥민을 주목한 지 오래다.
지난해 여름부터 손흥민은 이미 사우디 구단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당시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로부터 4년 총액 최대 2400억 원을 제안받았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에 손흥민은 "난 아직 사우디아라비아에 갈 준비가 안 됐다.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남았다"라며 이적설을 부인하고, 토트넘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의 현재 상황은 굉장히 특수하다.
원래 손흥민은 토트너모가 2025년 6월까지다. 하지만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면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경우 엄밀히 말하면 보스만 룰 적용 받는 것이 확실하지 않다.
일단 토트넘의 공식 발표가 없기 때문에 손흥민은 새해 첫 날부터 자유계약 협상 대상자가 된다.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6월 계약기간이 끝나는 선수들은 다음 시즌인 2025-2026시즌 입단을 조건으로 새해 1월 1일부터 전세계 모든 구단들과 협상할 수 있다. 이적료가 없는 이적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