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도 없었다" 138홈런 타자가 얼마나 싫었으면…쳐다도 보지 않고 떠나보낸 양키스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2.30 08: 40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FA 이적한 ‘거포 내야수’ 글레이버 토레스(28)가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로부터 계약을 제안받지 못했다. 통산 138홈런을 터뜨린 거포였지만 양키스는 토레스를 쳐다도 보지 않고 떠나보냈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체 ‘SNY’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토레스는 “양키스는 우선 순위가 따로 있었고, 난 그 리스트에 없었던 것 같다”며 양키스의 재계약 제안이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양키스는 시즌 후 토레스에게 1년 2105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하지 않았다. 양키스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한 토레스는 결국 해를 넘기기 전 디트로이트와 1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7년 몸담은 팀을 떠나게 됐다. 

[사진] 글레이버 토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글레이버 토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 에인절스, 워싱턴 내셔널스의 관심도 받은 토레스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다른 팀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고, 다른 곳에서 기회를 잡는 것에 집중했다. 선수라면 최고의 기회를 주려고 하는 곳에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키스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조직 전체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7년간 양키스에서 뛴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이제는 디트로이트로 왔다. 디트로이트가 내게 내년에 뛸 기회를 준 것에 대해 정말 행복하다”며 새 팀에서 각오를 다졌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 토레스는 2013년 7월 시카고 컵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뒤 2016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로 왔다. 당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던 컵스가 양키스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받는 조건으로 특급 유망주로 성장한 토레스 포함 4명의 선수들을 넘겨줬다. 
2018년 양키스에서 데뷔한 토레스는 첫 해부터 123경기 타율 2할7푼1리(431타수 117안타) 24홈런 77타점 OPS .820으로 활약하며 올스타와 함께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3위에 올랐다. 2019년에도 144경기 타율 2할7푼8리(546타수 152안타) 38홈런 90타점 OPS .871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2년 연속 올스타와 AL 사이영상 17위에 랭크됐다. 
스타 탄생을 알렸으나 2020년부터 유격수로 고정된 뒤 수비 불안 속에 타격 성적도 하락했다. 2루수로 복귀한 2022~2023년 각각 24개, 25개 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회복했지만 수비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 최근 2년 연속 2루수 중 최다 실책으로 흔들렸다. 올해는 154경기 타율 2할5푼7리(587타수 151안타) 15홈런 63타점 OPS .709로 타격 성적까지 하락하면서 FA 가치가 떨어졌다. 
성적보다 더 아쉬운 건 태도였다. 7월말 양키스가 마이애미 말린스 올스타 2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토레스의 3루수 이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토레스는 미디어 인터뷰에서 “난 2루수다. 2루에서 뛰겠다”며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팀 입장에선 2루수 치좀, 3루수 토레스가 수비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구성이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치좀이 3루수로 들어갔다. 
[사진] 글레이버 토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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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선 2회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단타로 논란이 됐다. 타격 후 타구를 감상하다 전력 질주를 하지 않는 불성실한 플레이로 문책성 교체를 당한 뒤 애런 분 감독에게 따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비에서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가 속출하는 등 팀 내에서 ‘밉상’으로 전락했고, 양키스는 FA가 된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떠나보냈다. 
이제는 디트로이트에서 새출발한다. 1년 계약으로 팀을 옮겨 FA 재수를 하게 됐다. 토레스는 “올 시즌 전반기에 부진했다. 후반기에 모든 것이 나아졌지만 기록상으로 볼 때 FA 시장에 나설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며 “그래서 에이전트에게 1년 계약을 찾아보라고 했다. 항상 내 자신을 믿고, 스스로에게 베팅을 했다. 1년간 뛸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캇 해리스 디트로이트 야구운영사장은 “토레스는 더 긴 계약으로 다른 곳에 갈 기회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토레스를 더 원하게 됐다”며 “우리는 토레스가 후반기와 포스트시즌 때 타격이 조금 더 발전하는 것을 봤다. 그에게 여전히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올해 이길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고, 2년간 많은 선수들이 이곳에 와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말로 토레스의 반등을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글레이버 토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글레이버 토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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