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자원이 풍부해지면서 설 자리가 좁아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강한울(33)이 내년에 극적인 반등을 이뤄낼까.
지난 2016년 12월 최형우(KIA 타이거즈 외야수)의 FA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옮긴 강한울은 2017년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412타수 125안타) 24타점 58득점 12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2022년 7월까지 49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83타수 20안타) 6타점 12득점에 그쳤던 강한울은 8월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이후 가장 눈부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4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푼1리(143타수 53안타) 1홈런 20타점 19득점 3도루 OPS 0.886으로 만점 활약을 선보이며 ‘박진만의 남자’라는 애칭을 얻었다.
지난해 7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7리(212타수 46안타) 10타점 30득점 1도루에 그쳤으나 데뷔 첫 FA 권리를 행사했다. 삼성과 1+1년 연봉 2억 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 등 최대 3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강한울은 계약 후 “삼성 라이온즈와 계속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어느덧 중고참이 된 만큼 후배들과 잘 소통하며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고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고 좌타 대타로서 가치를 가진 강한울과 재계약하며 내야 자원이 더욱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이재현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강한울은 올 시즌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9푼5리(21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쳤다. 5월 1일 잠실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1군 출장 기록이 없다. 부상까지 겹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7월부터 퓨처스 일정을 소화했다.
삼성 내야진은 더욱 탄탄해졌다. 이재현과 김영웅이 내야 한 자리를 차지했고 류지혁이 주포지션인 2루는 물론 내야 어디든 소화 가능하다. 양도근, 김호진 등 젊은 내야수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그만큼 강한울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게 사실이다.
올 시즌 성적 부진과 부상 여파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강한울. 예년보다 설 자리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활용 가치는 존재한다. 삼성 코치들도 강한울을 두고 “타고난 자질은 뛰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내년에 극적인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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