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8, 울버햄튼)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황희찬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팀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울버햄튼은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토트넘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놓치면서 최근 3경기(1무 2패)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축' 손흥민과 황희찬이 선발로 출전한 ‘코리안 더비’였다.
경기는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울버햄튼은 전반 7분 황희찬이 오른발 인프론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1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종료 직전 골에 이어 황희찬은 2경기 연속 득점을 신고했다. 특히 손흥민과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골을 기록해 의미가 더 컸다.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바로 반격했다.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드로 포로의 정확한 크로스를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헤더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탓에 한동안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벤탄쿠르는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전반 42분 역전 기회를 잡았다. 브레넌 존슨이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골을 노렸다. 그러나 손흥민이 찬 슈팅을 울버햄튼 골키퍼 조세 사가 막아냈다.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며 상당히 아쉬워했다.
골이 터졌다. 토트넘이 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뽑아냈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깔아준 컷백을 존슨이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전반을 2-1로 앞선 채 끝냈다.
후반전 들어 울버햄튼의 공세가 거세졌다.
반면 토트넘은 후반 4분 데스티니 우도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를 맞았다. 손흥민도 후반 19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일찍 그라운드를 떠났다.
후반 33분 황희찬이 카를루스 포르부스와 교체돼 물러나며 ‘코리안 더비’는 그 시점에서 마무리됐다.
막판까지 추격하던 울버햄튼은 후반 42분 기어코 '극장 동점골'을 작렬했다.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의 값진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유럽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78분(추가시간 제외) 뛰면서 24번 공을 터치하면서 1골, 패스 성공률 89%(16/18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3회, 볼 뺏김 0회, 걷어내기 1회, 수비적 행동 4회 등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황희찬은 풋몹으로부터 2도움을 기록한 아잇 누리(8.8점) 다음으로 팀 내에서 2번째로 높은 평점 7.5점을 받았다.
경기 후 황희찬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라고 추모했다.
앞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전체 탑승자 181명 가운데, 생존자 2명 제외 179명 모두 사망했다. 국내 여객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남긴 사건이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도 무안공항 사고에 대한 추모의 말을 전했다. 그는 29일 소셜 미디어 계정에 “무안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제주항공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 이 매우 힘든 시기에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 어떠한 말로도진정으로 상실의 고통을 덜 수는 없지만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우리의 생각과 기도가 당신과 함께 있다. 주변 사람들의 지지 속에서 위안을 찾고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이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