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위한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
거스 포옛 감독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북 이도현 단장, 포옛 감독 그리고 새로운 코칭 스태프가 함께했다.
포옛 감독은 "갑작스러운 비행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추모한다"면서 "명문 구단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클 김 디렉터와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전북의 수준에 대해 알게됐다. 분명 제 자리라고 생각했다. 영국의 빅클럽에서의 도전 뿐만 아니라 전북도 제 인생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포옛 감독은 "분명 전북의 비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꼈다. 제 경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비록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자부심을 갖고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북 사령탑을 맡은 이유에 대해 묻자 "위닝(승리)"라며 짧게 대답했다. 또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물론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라고 전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 구단이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사령탑이다.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집중적으로 포옛 감독에게 다가섰고 결과를 도출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지난 7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후임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포옛 감독이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전북 고위 관계자가 직접 포옛 감독을 만나 합의를 이끌어 냈다.
옛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은 모두 잊고 오늘부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겠다"면서 "분명하게 약속 드릴 것이 있다. 최선을 다해 승리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임할 것이다. 좋은 성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포옛 감독은 현역 시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사라고사(1990~1997년), 프리미어리그 첼시(1997~2001년)와 토트넘 홋스퍼(2001~2004년) 등에서 활약했다. 지도자로는 2009년 당시 잉글랜드 풋볼리그1(3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2009~2013년)에서 처음 1군 감독으로 데뷔했고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2013~2015년)와 그리스 축구대표팀(2022~2024년) 등에서 성과를 냈다.
또 스페인 레알 베티스(2016년), 중국 상하이 선화(2016~2017년)와 프랑스의 지롱댕 드 보르도(2018년) 등 다양한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포옛 감독이 빠르게 K리그에 적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포옛 감독의 숙제는 전북의 빠른 재편이다. 전북은 올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나섰다. 전북 내부에서는 그동안 선 굵은 축구를 고집하느라 현대 축구의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옛 감독은 빌드업 축구를 선호하지만 롱 패스 위주로 경합을 유도하는 축구에도 능하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이승우 등 주력 선수들에 대해 포옛 감독은 "축구 철학에 대해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시간과 장소에 대해 다를 수밖에 없다. 잉글랜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만들기도 했다. 선수들을 믿고 승리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펼칠 것"이라고 자신의 전술에 대해 설명했다.
선수단 파악에 대해 묻자 "선수, 구단, 팬 그리고 연고지 등 모든 상황과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포옛 감독은 "그동안 함께 해온 스태프들에 이어 선수들과 함께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이다. 승리를 위해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다음 시즌에도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이다.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도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라면서 "기성용과도 예전 이야기를 자주했다. 다음 시즌 상대로 만나게 됐다"라고 전했다.
김진수와 문선민의 이적 그리고 새로운 선수 영입에 대해 묻자 포옛 감독은 "선수의 개인적인 이적에 대해 당장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짧게 대답했다.
포옛 감독은 "순위를 끌어 올려 우승을 하는 것도 분명 우리의 목표다. 하지만 일단 선수들과 잘 준비한 뒤 6월이 되면 정확한 목표에 대해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에 몇차례 방문했다. 다양한 문화에 대해 배워왔다. 기본적인 한국 문화부터 배워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열릴 전지훈련에 대해 포옛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의 소통이다.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선수단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서 강력하게 이겨낼 수 있다. 또 90분을 압도할 수 있는 체력도 필요하다. 모든 것이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선수 영입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것을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라며 농담을 건넨 뒤 "경기중에 일어나는 것 모두 중요하다. 많은 부분을 공유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한 소감을 묻자 "첫 인상은 굉장히 훌륭하다"면서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팬들께 묻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증명해야 한다. 승리하고 팬들께 기쁨을 안겨야 한다. 구단의 역사를 새로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