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2)와 토트넘의 핵심 선수 손흥민(32)이 유사한 딜레마에 직면했다.
영국 '비인 스포츠'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모하메드 살라는 직접 리버풀과 재계약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살라는 2017년 리버풀에 입단한 이후 7시즌 연속으로 20골 이상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리버풀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주요 대회를 제패하며 빛나는 경력을 쌓았다. 특히 이번 시즌에도 리그 18경기에서 17골 13도움을 기록하며 전반기만에 30개의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문제는 살라와 리버풀의 관계가 불안정하다는 것. 이번 시즌 종료 시점에 계약이 만료되면 그는 보스만 룰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0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끈 살라는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리버풀 팬들을 긴장하게 만들 발언을 남겼다.
살라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재계약 관련 질문에 대해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언론에 불필요한 이야기를 퍼뜨리고 싶지 않다. 현재로서는 아무 진전도 없다. 지금은 팀에 집중하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우승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이에 'BBC' 역시 "1월 1일부터 해외 클럽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살라는 이번 시즌 초 그와 리버풀의 재계약 진행에 대해 '실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라며 같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손흥민과 토트넘의 상황도 유사하다. BBC는 28일 "손흥민과의 계약 문제에서 토트넘은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라고 보도하며 구단의 입장을 지적했다.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에 대한 논의는 있었으나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토트넘이 내부적으로 손흥민과의 1년 연장 계약 발동을 결정했으며 발표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이 클럽의 전설적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단기 계약 연장 옵션만 고려된다는 점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많은 팬은 클럽이 손흥민을 충분히 존중하지 않고 단순히 이적료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살라의 사례와 닮아 있는 손흥민의 상황에 대해 '골닷컴'은 "리버풀은 살라와의 계약 문제를 가능한 빨리 해결하기를 바란다. 내년 1월이 되면 살라는 계약 종료 6개월을 앞두게 되어 잉글랜드 외의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흥민과 토트넘의 사례와는 달리 리버풀은 살라의 재계약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