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토트넘 홋스퍼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보스만 룰에 따라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해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시점까지 단 하루만을 남겨두었다. 토트넘은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팬들과 언론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맺으며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재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계약 종료가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이 옵션을 발동하거나 새로운 계약 체결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하루 뒤인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잉글랜드 외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해진다.
구단의 침묵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수의 현지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은 토트넘이 곧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2024년 마지막 날까지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는 구단의 소극적인 태도를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손흥민이 지난 10년간 구단의 레전드로 자리 잡으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구단은 그의 미래를 명확히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BBC'는 앞서 "손흥민이 팀의 상징적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그의 헌신에 합당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팬들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단기적인 이적료 수익을 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수의 축구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계약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와 독일의 저명한 언론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토트넘이 내부적으로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결정했으며 공식 발표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토트넘의 움직임이 없어 드물게도 이들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과거 첼시에서 활약했던 토니 카스카리노는 '토크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축구에서는 때로는 이별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을 열어두며, 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설 경우 유럽 주요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의 계약 상황은 이미 여러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영입 후보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손흥민의 다재다능한 공격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손흥민의 잠재적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라고 밝히며 이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중동 리그에서도 손흥민을 향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의 여러 구단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대규모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해 구단의 전설로 남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시즌 도중에도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하며 구단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득점 실패에 대해 "팀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최근에 페널티킥 연습을 많이 하고 있었다. 이번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또 다시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의지와 달리, 구단의 소극적인 태도는 팬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팬들은 손흥민이 FA로 풀릴 경우 유럽 축구계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그의 이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트넘은 이제 단 하루 남은 시간 동안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간의 침묵을 고려할 때, 손흥민이 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단의 결단이 손흥민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 있는 가운데, 토트넘 팬들과 축구계는 구단의 최종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