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을 막은(?) 황희찬(28, 울버햄튼)의 손짓이 화제다.
울버햄튼 소식을 주로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31일(한국시간) “토트넘전에서 황희찬은 페널티킥 위기 속 조세 사 골키퍼에게 키커 손흥민이 어느 방향으로 슈팅할지 방향을 알려줬다”라며 이는 울버햄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전날(30일) 울버햄튼과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1로 맞서던 전반 42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골키퍼 사의 선방에 막혔다. 몰리뉴 뉴스가 선방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는데 황희찬이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
매체는 “사의 선방 직전, 멀리 황희찬이 오른쪽을 가리키는 모습이 촬영됐다. 해당 영상 속 황희찬은 사에게 오른쪽으로 뛰라는 신호를 보냈다. 토트넘의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이 신호는 보내는 황희찬의 팔을 내려 멈추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라고 말했다. 그 장면을 담은 영상은 빠르게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더불어 몰리뉴 뉴스는 “사가 실제로 황희찬의 신호를 봤는지는 불분명하다. 황희찬이 하프라인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사가 신호를 봤을 가능성도 충분하며 실제로 그 방향으로 몸을 던져 선방했다"라고 했다.
끝으로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손흥민의 습관을 잘 알고 있다. 놀라운 장면일 수 있지만, 두 선수의 관계를 생각하면 의외는 아니다. 황희찬과 손흥민은 지난 2016년부터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가까운 동료 사이"라며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낮게 왼쪽으로 공을 감아차는 손흥민의 페널티 킥 훈련을 자주 관찰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2-2로 마무리 됐는데, 선제골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그는 오른발 인프론트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날 황희찬은 78분(추가시간 제외) 뛰면서 24번 공을 터치하면서 1골, 패스 성공률 89%(16/18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3회, 볼 뺏김 0회, 걷어내기 1회, 수비적 행동 4회 등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황희찬은 풋몹으로부터 2도움을 기록한 아잇 누리(8.8점) 다음으로 팀 내에서 2번째로 높은 평점 7.5점을 받았다.
경기 후 황희찬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라고 추모했다.
울버햄튼 구단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비극에 대해 깊은 슬픔을 전한다. 여객기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두손을 모았다.
앞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전체 탑승자 181명 가운데, 생존자 2명 제외 179명 모두 사망했다. 국내 여객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남긴 사건이다.
/jinju217@osen.co.kr
[사진] X, 황희찬 소셜 미디어 계정,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