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2)이 모교 후배들을 위해 지갑을 활짝 열었다. 연봉 3800만 원에 불과한 그는 무려 2500만 원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영웅의 소속사인 유에이컴퍼니에 따르면 김영웅은 지난달 28일 모교인 양산 물금고(교장 이종인)를 방문해 후원금 500만 원과 2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이날 기부 행사에는 정상열 양산시 체육회장을 포함해 물금고 야구부와 학부모를 포함한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웅은 “입학 당시 신생 야구부였지만 학교에서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고 강승영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프로에 입단하고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이번에 후배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또 “후배들이 항상 경기장에서 최고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프로에서 곧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물금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영웅은 데뷔 첫해 13경기에 나서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023년 55경기에 출장해 91타수 17안타 타율 1할8푼7리 2홈런 12타점 11득점을 남겼다.
김영웅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26경기에서 타율 2할5푼2리(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65득점 9도루 OPS .806을 찍었다.
2000년대 후반 삼성 타선 세대 교체의 주역이자 왕조 시절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채태인은 “트로트는 임영웅, 야구는 김영웅 아닌가. 같은 좌타자라 더 애착이 가는 것도 있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방망이도 시원시원하게 휘두른다. 김영웅은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 있는 스윙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영웅은 지난해의 활약을 발판삼아 올 시즌 더욱 무서운 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