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가운데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국민 애도 기간인 만큼 많은 이가 새해 인사를 하는 것조차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상황. 연예인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박명수는 지난 1일 생방송으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진행했다. 예전 같았으면 힘차고 신나게 오프닝을 열었겠지만 제주항공 추락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인 터라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덤덤했다.
그는 “감회가 새롭다. 오늘이 원래 10년 전 1월 1일부터 방송을 시작해서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고, 축 하받을 일이라서 간단하게 저희끼리 소소하게 인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스태프들도 고생했다”며 ‘라디오쇼’ 10주년을 조용히 자축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 정부는 오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했고 연예계가 올스톱 된 상태다.
이에 박명수는 “서로 격려하고 많이 으쌰 으쌰하는 분위기가 되길. 마음을 다치시고 상처 입으신 많은 분들도 얼른 회복하시고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 모든 것들은 유가족 마음에서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게 잘 정리돼야 한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배우 박보영은 지난달 31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장문의 메시지를 남기며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박보영은 “연락이 조금 늦었지? 바쁘기도 했지만 항공기 사고 소식 듣고 마음이 먹먹하고 무거워 가벼이 안부를 묻고 나의 일상을 공유하기 어려웠어.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 아픈 소식들 뿐이라 조심스럽더라”라고 했다.
이어 “2024년은 정말 잔인할 만큼 슬프고 힘든 일이 많았고 그래서 더 추운 겨울로 기억될 것 같아. 여러모로 힘겨운 연말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자. 각자의 방법으로 애도하면서”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박지윤도 같은 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이 곧 밝아오겠지요. 깊은 아픔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회복과 희망이 있길 바랍니다. 그분들에게도 여러분들에게도 저에게도 조금씩 미소지을 수 있고 한발 물러서기도 열심히 다가가기도 또 보듬고 안아보기도 하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안부를 전했다.
방송인 김나영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부디 내년에는 더욱 무해한 웃음이 많기를, 무력해지는 순간이 적기를, 안타까운 일보다 안심되는 일이 더 많기를, 날마다 찾아오는 아침이 괴롭지 않기를, 스스로를 마주하는 시간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최희도 이날 “2025년 새해 첫 날입니다. 늘 해오던 새해 인사와 덕담인데 올해는 어떤 말로 인사를 드려야할지 한 글자 한 글자 쓰는 것도 어려워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했습니다”이라며 “새해를 기쁘게 맞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희망’이 새 살 돋듯이 조금씩 차오르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이라며 “새해에 모두 평안하고, 행복하세요. 여러분,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이라고 전했다.
2025년 새해를 맞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 비상계엄에 이어 무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까지 연예계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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