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대부분을 케인 돕는 데 보내...트로피도 없다" 손흥민, '희생의 아이콘' 선정...씁쓸한 '선정 이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1.02 07: 39

"그는 여전히 동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알바니아 언론 '텔레그래피'는 1일(이하 한국시간) "축구 역사상 가장 희생적인 선수 10인 - 팀과 동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들"이라는 제목으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선수들을 소개했다. 여기에 박지성(44)과 손흥민(33, 토트넘)이 모두 언급됐다. 여기서 손흥민이 선택된 이유는 다소 가슴이 쓰리다.
텔레그래피는 "축구는 본질적으로 팀워크와 희생이 필요한 스포츠"라며, "각 선수는 자신이 맡은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 팀을 강화하고, 조화를 이루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특히 현대 축구에서는 전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팀워크와 협력의 가치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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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피는 "물론 이기적인 플레이로 개인적인 성공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팀의 성공을 위해 개인적인 욕심과 감정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번에 선정된 10명의 선수들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축구 역사에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들이다. 이들은 본래의 포지션에서 벗어나 다른 역할을 수행하거나, 동료들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하며 팀을 위해 뛰었다. 심지어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팀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역할을 조정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명단에 오른 선수들은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며, 축구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 사례들"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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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0명 중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텔레그래피는 "토트넘에서 보낸 대부분의 시간 손흥민은 세계적인 레벨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해리 케인을 돕는 데 집중했다"라며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서의 손흥민을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그 결과 그는 자신의 전성기 대부분을 케인을 돕는 데 보냈고 이로 인해 어떠한 트로피도 손에 넣지 못했다"라며 아픈 부분을 긁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여전히 전과 마찬가지로 동료들을 경기에서 최대한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이 여전히 자신의 공격 포인트 기록보다 동료들의 경기력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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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 동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맺으며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재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계약 종료가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이 옵션을 발동하거나 새로운 계약 체결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잉글랜드 외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해진다.
구단의 침묵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수의 현지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은 토트넘이 곧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2024년 마지막 날까지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영국 'BBC'는 앞서 지난달 "손흥민이 팀의 상징적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그의 헌신에 합당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팬들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단기적인 이적료 수익을 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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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지성은 8위에 자리했다. 매체는 "많은 팬들에게 박지성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아스날을 상대로 늘 빛났고 끝없는 체력을 가진 선수'라고 답할 것이다. 명백한 사실"이라고 알렸다.
이어 "전설적인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조차 왜 박지성처럼 재능 넘치는 선수가 그렇게 많이 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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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피는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을 때 훨씬 더 전진 배치된 역할을 맡았다. PSV 에인트호번과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그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10번) 역할을 맡았으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의 에너지를 주목해 이를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1위에 이름 올린 선수는 박지성과 함께 맨유 전성기를 이끌었던 웨인 루니였다. 매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을까? 카림 벤제마 이전에 루니가 있었다. 만 18세 시절 많은 사람들은 이미 루니가 세계 최고 선수라고 믿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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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어 "루니는 수많은 개인 상을 휩쓸 운명을 타고난 듯 보였다. 그러나 팀의 승리를 우선시한 그의 의지는 개인적인 영광을 덜 가져다주게 만들었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루니가 이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팀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텔레그래피 선정' 가장 헌신적인 축구선수 10인
10위 올리비에 지루
9위 제임스 밀너
8위 박지성
7위 은골로 캉테
6위 메수트 외질
5위 손흥민
4위 호베르투 피르미누
3위 토마스 뮐러
2위 카림 벤제마
1위 웨인 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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