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데얀 쿨루셉스키(25, 이상 토트넘)가 토트넘 홋스퍼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더 부트 룸'은 2일(한국시간) "벤 포스터가 이번 시즌 토트넘 최고의 선수로 데얀 쿨루셉스키를 꼽았다"라고 전했다.
쿨루셉스키는 2000년생의 젊은 미드필더로 2022년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한 후, 2023년 완전 이적하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비록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뛰어난 볼 간수 능력과 연계 플레이로 팀에 안정감을 제공한다. 그의 날카로운 왼발 킥은 패스와 슈팅 모두에서 강점을 보이며, 활동량이 많고 수비 가담도 성실하다.
이번 시즌 쿨루셉스키는 리그에서 5골 4도움을 기록 중이며, 벤 포스터는 "쿨루셉스키는 토트넘에서 단연 최고의 선수"라며 극찬했다. 그는 "그의 입단 초반 활약도 훌륭했지만, 부상이 발전을 방해했다. 하지만 이제 진정한 쿨루셉스키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글렌 호들도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독보적인 선수"라며 쿨루셉스키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게리 네빌은 쿨루셉스키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FC 바르셀로나와 같은 유럽 최고의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낯선 부진에 빠져있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그의 부진을 지적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30일 울버햄튼과의 리그 19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11위(승점 24점)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약 64분간 뛰었지만,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88%(15/17), 기회 창출 1회, 크로스 성공률 0%(0/3)를 기록하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반 42분 페널티킥 실축은 결정적이었다. 손흥민의 슛은 울버햄튼 골키퍼 사의 선방에 막혔고, 이로 인해 팀의 승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 후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4점을 부여하며, "이번 경기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혹평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자유 계약 신분으로 잉글랜드 외 구단들과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의 부진은 팀 성적 부진과 맞물리며 거취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여러 도전을 극복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가 경험한 그 어떤 시즌보다도 힘든 시기로 보인다"라며 그의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페널티킥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기회를 얻었지만, 실축으로 인해 실패했고, 이는 그의 경기력을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19경기에서 7승 3무 9패로 부진을 거듭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는 멀어진 상태다. 팀 내 최고참 손흥민의 부진은 이러한 성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쿨루셉스키는 이번 시즌 토트넘의 희망으로 떠오르며, 향후 팀 재건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트넘이 부진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을지, 그리고 손흥민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