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X옥택연 드라마, 문화재에 '못질'하더니..욕먹자 "복구절차 협의"[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1.02 18: 12

옥택연, 서현 주연 드라마가 문화재 훼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KBS 측이 이를 시인하고 사과했다. 
2일 민서홍 건축가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지난 12월 30일 오후 3시경 병산서원에 들렀다"며 "목적지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많은 스태프들이 분주히 오가는 것을 보았고, 입구에 다다르고 나서야 병산서원이 촬영장임을 알게 됐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이기에 조금은 불쾌한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섰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그런데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있었고,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 둘러보니 이미 만대루의 기둥에는 꽤 많은 등이 매달려 있었다"며 스태프들이 문화재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느냐'는 항의에 스태프들은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민서홍 건축가는 "이건 아니다 싶어 안동시청 문화유산과 에 연락했고, 담당 공무원은 촬영허가를 내준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나는 드라마 스태프들이 나무기둥에다 못을 박고 있는데, 이 사실은 알고 있느냐? 문화재를 훼손해도 좋다고 허가했느냐? 고 따져 물었고, 그제야 당황한 공무원은 당장 철거지시 하겠다 대답했다"라고 전했다.
또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 신고 및 MBC, JTBC에 전화제보를 시도했다고. 하지만 다음날 확인 결과 촬영은 계획대로 진행됐다며 "못 좀 박는 게 대수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옥 살림집에서도 못하나 박으려면 상당히 주저하게 되는데 문화재의 경우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문화재를 촬영장소로 허락해 주는 것도 과연 올바른 일일까 의문이다. 더욱이 공영방송 KBS의 드라마 촬영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개탄스럽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촬영 중이던 드라마는 서현, 옥택연 주연 KBS2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였다. 지난해 9월부터 촬영이 진행된 가운데, 문화재를 훼손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자체를 불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 또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드라마 촬영과 관련한 이 모든 사태에 대해 KBS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KBS 측의 사과에도 대중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이미 훼손된 문화유산을, 더군다나 목재로 지어진 건물에 구멍을 내놓은 상태에서 어떻게 원상태로 복구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문화재에서의 드라마 촬영을 전면 금지하고 더욱 엄격한 관리 및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소설 속 한 줌의 분량도 되지 않은 조연에 빙의한 주인공이 의도치 않게 소설의 남자 주인공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서현과 옥택연을 필두로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 등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민서홍 건축가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