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에 확 달라진 삼성생명, 비결은 최첨단 하프타임 비디오미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01.02 18: 04

투자한 만큼 빛을 봤다. 삼성생명의 후반전이 확 달라진 이유다. 
용인 삼성생명은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청주 KB스타즈를 68-59로 이겼다. 9승 6패의 삼성생명은 3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KB스타즈는 5승 10패, 공동 4위다. 
삼성생명은 전반전까지 36-35로 근소하게 앞섰다. 공격은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특히 선수들이 정해진 마크맨을 놓쳐 우왕좌왕하다 쉽게 뚫리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전반전 KB스타즈의 2점슛은 58%로 높았다. 

[사진] 하프타임에 비디오미팅을 실시 중인 하상윤 감독 / 삼성생명 제공

그런데 삼성생명은 하프타임에 곧바로 문제점을 고치고 나왔다. 라커룸에서 비디오미팅을 실시하면서 선수들 잘못을 바로 짚었다. 1,2쿼터에 발견된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영상 편집해서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바로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상윤 감독이 영상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면 선수들이 곧바로 이해했다. 선수들도 증거가 있으니 잘못을 발뺌하지 못하고 곧바로 시인했다. 이해가 안됐던 움직임도 바로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기 후 하상윤 감독은 “비디오 전력분석 시스템 덕을 봤다. 전력분석원이 전반전 잘못된 부분을 4-5개 잡아내 바로 보내줬다. 쓸데없는 헬프 수비를 가서 자기 사람을 놓쳤고 쉬운 슛을 줬다. 그런 부분을 바로잡자고 강조했다. 7점에서 더 벌리지 못하고 잡힌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비디오미팅 덕분에 후반전 삼성생명은 24점만 허용하며 수비가 크게 나아졌다. 4쿼터 중반에 13점 이상 달아난 삼성생명은 신인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선수들 반응도 좋다. 지도자가 무작정 큰 목소리로 질책하지 않고 선수가 잘못된 부분을 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4쿼터 3점슛 2개가 폭발한 김아름은 “하프타임에 영상을 보는 것을 삼성생명 와서 처음 본다. 선수들도 자기 실수를 놓치고 지나갈 때가 많다. 그런 체크를 해주시니 우리끼리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저는 (비디오미팅이) 좋은 것 같다”며 예찬론을 펼쳤다. 
실시간 전력분석은 NBA 등 선진리그에서는 이미 보편화됐다. 남자축구대표팀과 KBL 일부구단도 같은 시스템을 구축해 전력상승에 활용하고 있다. WKBL에서는 삼성생명이 최초로 시스템을 도입해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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