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 언행 ‘오늘N’·문화재 훼손 ‘남주의 첫날밤’ 도플갱어 논란, 말 안하면 모르나요?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01.02 19: 13

PD의 무례한 언행으로 난리난 ‘오늘 N’과 문화재 훼손 논란이 일은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도플갱어 논란으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두 논란 모두 상식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수 있던 문제였지만, 누리꾼의 항의가 나오자 끝내 고개를 숙인 것. 
먼저 지난 1일 방송된 MBC ‘오늘 N’에서는 ‘좋지 아니한가(家)’ 코너를 통해 경북 포항에 거주하는 한 할아버지의 사연과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담당 PD는 오지에서 집 세 채를 짓고 사는 할아버지를 찾았고, 주인공은 직접 지은 황토방에서 지낸다며 ‘황토 찜질하러 많이 가잖아요’라고 하자 PD는 “저는 잘 안 간다. 저는 아직 황토방이 좋을 나이는 아니다”라고 대응했다. 주인공의 드럼 연주를 보고서는 밭일을 하라고 권유했다. 
아울러 직접 기른 느타리버섯을 싸주겠다는 주인공에게 해당 PD는 “서울 마트에 다 있다”라고 선을 그었고, 할아버지가 “이것과는 다르다”라고 말하자 PD는 “뭐가 달라요?”라고 캐물었다. 또 직접 기른 닭을 잡아 숯불구이를 해주겠다는 말에 “저는 튀긴 것만 좋아해서”라고 답했다. 특히 정성스레 구워준 닭을 보며 탄 것 같다고 지적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결국 시청자들은 뿔이 날 수밖에 없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지산골 남자 PD 무례하고 예의 없네요”, “오지산골편 남자 PD 바꿔주세요. mbc실망입니다”, “오늘 N 시골집 할아버님께 왜 그렇게 무례하고 예의 없었나요?”, “PD는 당장 할아버지와 시청자에게 사과하라”, “피디 교체 원합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결국 다음날, ‘오늘 N’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후 이 코너를 제작한 담당 PD의 언행 일부가 부적절했다는 시청자 의견이 많았다. ‘오늘 N’ 제작진은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출연자분께 바로 연락해 사과드렸으며 해당 영상은 즉시 수정 조치했다. 이 방송을 보고 불편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촬영 현장을 비롯하여 후반 작업 과정에서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사과했다. 
같은 날 KBS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서현, 옥택연 주연의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촬영장인 병산서원에 못을 박고 등을 다는 등 문화유산을 훼손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 듣지도 보지도 못한 문화재 훼손 논란에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거셌다. 누리꾼들 뿐만 아니라 병산서원을 관리하는 안동시청 및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 역시 당황스러운 상황. 추후 제작진에 경위서를 받고,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밟을 예정이다.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우선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라고 복구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알렸다. 
KBS는 “또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드라마 촬영과 관련한 이 모든 사태에 대해 KBS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결국 논란은 사과는 끝났다. 다만 관련된 관계자 중 아무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방송 전 시사 시간에 ‘말투가 좀 그런데?’라는 의견이라도 내거나, 문화유산에 못질을 하는 순간 ‘이래도 돼?’하는 한마디라도 있었다면 논란으로 커지지는 않았을 터. 결국 대중의 거센 비난을 받고서야 사과로 끝난 이들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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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로그램 포스터, 방송 캡처, OSEN DB, 나무엑터스, 피프티원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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