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쏙' 손흥민, 환상적인 맨유전 ‘올림피코’ 골로 이달의 골 선정…"마법 같은 순간이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1.03 12: 55

손흥민(33, 토트넘)이 환상적인 코너킥 득점으로 12월 토트넘 이달의 골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토트넘 홋스퍼는 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코너킥 골이 12월의 골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팬 투표에서 손흥민의 골은 78%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손흥민이 지난 8월 에버턴전 득점 이후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로 '이달의 골'을 수상한 사례다.
해당 득점은 지난달 2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8강전 맨유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후반 43분, 손흥민은 왼쪽 코너에서 감각적인 킥으로 공을 골문 안으로 빨려들게 했다. 의도된 득점은 아니었으나,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골키퍼를 넘은 공은 토트넘에게 결승골이 됐다. 맨유는 추가 골을 만회했지만, 손흥민의 득점 덕분에 토트넘은 4-3 승리를 거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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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득점은 '올림피코'라고 불리는 유형의 골이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의 골은 코너킥으로 직접 득점한 골로, 흔히 볼 수 없는 방식"이라며 "올림피코라는 용어는 1924년 아르헨티나의 세사레오 온자리가 파리 올림픽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코너킥 득점을 성공시키며 생겨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이 골은 각도와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드물게 나온다. 역사적으로도 데이비드 베컴, 티에리 앙리, 크리스천 풀리식 등이 올림피코 득점을 기록했다"라며 손흥민의 득점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강조했다.
이날 손흥민은 단순히 득점만으로 주목받은 것이 아니었다. 전반전부터 공격의 중심에서 맹활약한 손흥민은 팀의 초반 3-0 리드를 이끌며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그러나 맨유가 두 골을 따라붙으며 경기는 혼돈에 빠졌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결정적인 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고, 맨유의 추격을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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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경기에서 손흥민은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7.9점을 받았고,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에서도 7점을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놀라운 코너킥 득점으로 토트넘에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카라바오컵 4강에 진출하며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선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냈지만 아직 클럽 커리어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의 활약은 손흥민의 우승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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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내 꿈"이라며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여전히 토트넘에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다가오는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두고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의 계약이 오는 6월 만료되며, 구단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11위에 머물며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달의 골로 팀 내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반등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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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4일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최근 부진을 겪는 손흥민이지만, 그의 발끝에서 만들어질 또 다른 마법 같은 순간이 토트넘을 새로운 희망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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