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1군 등록 완료→'데뷔전' 기대감에.. "팀 적응 먼저" 포스테코글루 감독, '깜짝 기용' 무리수 안 둔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1.04 12: 08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9)은 양민혁(18, 토트넘)의 적응 속도를 살핀 뒤 정확한 데뷔 시점을 살펴볼 계획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맞대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약 2주 전 팀에 합류한 양민혁을 언급했다. 
그는 “양민혁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서는 특별한 것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젊고,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이곳으로 왔다”라며 “양민혁이 마주할 경쟁 수준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우리는 그가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이곳에 있다는 점이 양민혁에게 도움이 된다. 손흥민은 클럽 안팎에서 그를 돕고 있다”라며 “우리는 오직 양민혁이 초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며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이던 양민혁은 2023년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1 강원 FC에 입단한 후 빠르게 주전 선수로 자리잡았다.
그는 2024시즌 K리그1 개막전 제주와 경기에서 만 17세 10개월 15일의 나이로 구단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더 나아가 데뷔 35초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2라운드 광주 FC와의 경기에선 득점하며 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도 세웠다.
데뷔 시즌 동안 38경기에서 12골과 6도움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보인 그는 지난 여름 토트넘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K리그1 시즌을 마치고 지난 달 16일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토트넘은 "양민혁이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한다. 우리는 K리그1 강원FC 소속인 그의 입단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 지난 4월 만 18세가 된 양민혁은 2030년까지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부터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민혁은 이영표, 손흥민에 이어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 3번째 한국 선수다. 
사실 양민혁을 원하는 팀은 한두 곳이 아니었다. 김병지 강원 대표 이사에 따르면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빅클럽, 중위권 팀, 챔피언십에서 막 올라온 팀, 라리가 상위권 팀도 양민혁을 영입하고자 연락을 보냈다. 하지만 양민혁은 모두 '단칼에' 거절하고 토트넘을 택했다.
김병지 강원 대표는 BBC를 통해 양민혁을 공개 응원하기도 했다. 
그는 "양민혁은 빠르고, 좌우에서 뛸 수 있으며 양발을 사용한다. 손흥민과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득점보다는 크리에이터에 가깝다. 양민혁을 만나면 그가 겸손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난 그가 침착하고 냉정한 사람이기 때문에 압박감을 느낄까 봐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양민혁은 국제 이적 승인과 워크퍼밋을 받은 뒤 올해 1월 1일부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 아래 토트넘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다.
새해가 되자 양민혁은 토트넘 1군 등록을 마쳤다. 언제든 데뷔전을 가질 수 있단 뜻이다. 4일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홈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양민혁은 상대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탬워스와의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맞대결(12일)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단 의견이 있다. 탬워스는 5부 리그 팀이다.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VS 팀 K리그 경기가 열렸다.토트넘은 지난 2022년 손흥민과 함께 방한해 팀 K리그, 세비야와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팀 K리그에 이어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전반 토트넘 에메르송 로얄이 양민혁의 패스를 막아내고 있다. 2024.07.31 / soul1014@osen.co.kr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VS 팀 K리그 경기가 열렸다.토트넘은 지난 2022년 손흥민과 함께 방한해 팀 K리그, 세비야와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팀 K리그에 이어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경기에 앞서 양민혁이 손흥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7.31 / soul1014@osen.co.kr
양민혁은 이미 토트넘 쇼케이스도 마쳤다. 그는 지난해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 소속으로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쳤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날카로운 드리블과 센스 넘치는 패스를 선보이며 토트넘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양민혁이 터치 한 번으로 에메르송 로얄의 압박을 벗겨내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디 애슬레틱은 "양민혁은 45분 동안 두 차례 좋은 순간을 보여줬다. 두 번 모두 공간을 찾아 돌파했다. 양민혁의 발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두 번째로 맞이한 찬스에서는 토트넘의 크로스바를 살짝 스쳤다"라며 "양민혁은 어느 발로든 수비수를 양방향으로 제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비수에게 귀찮은 존재였다"라고 칭찬했다.
토트넘 팬들도 양민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체할 자원을 데려왔다. 양민혁은 그레이와 베리발 같은 신입생과 같은 카테고리다. 물론 그가 곧바로 손흥민을 대신하진 않겠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명히 팀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주 큰 이득이 될 수 있다"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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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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