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속 답답한 시민들의 마음에 ‘신경 안정제’가 되어주고 있는 유시민 작가를 ‘썰전’에서 못 보는걸까.
지난 6일, JTBC가 ‘썰전’의 부활을 알렸다. ‘썰전’은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개념 이슈 리뷰 토크쇼’로,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방송됐다. 최고 시청률은 9.3%를 기록했으며, 김구라가 MC를 맡은 가운데 박형준, 이철희, 노회찬, 유시민, 전원책, 최진기, 이준석 등이 출연했다.
2019년 3월 종영 이후 약 6년 만에 부활한 ‘썰전’은 티저 영상을 통해 비상 계엄 선포, 내란과 통치행위 논란, 특검법, 촛불집회, 코스피 급락, 환율 등 탄핵 정국의 주요 키워드를 다룰 것을 예고했다.
MC는 김구라가 확정됐다. 김구라는 특유의 입담과 진행 능력으로 성역없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는 출연자들 사이에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썰전’에서도 그 능력을 발휘해 프로그램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출연자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유시민 작가의 출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유시민 작가는 ‘썰전’에 출연한 바 있기도 하지만 최근 어지러운 탄핵 정국에서 신경 안정제 같은 말을 전하며 민주 시민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시민 작가의 ‘썰전’ 출연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작가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제가 하던 ‘썰전’을 지금 다시 리부트한다고 그러는데 저한테 연락이 와서 안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그 분들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지난번 총선 때 김진(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씨 감당하느라 제가 MBC에서 엄청 힘들었다. 이게 극한 직업도 아니고 언제까지 멤버 바꿔 가면서 이걸 무한루프를 돌아야 되나”라고 밝혔다. 보수 진영 패널이 바뀌면서 비슷한 주장을 펼치는 걸 무한루프에 비유하고, 이를 혼자서 계속 감당하기 어렵다는 부분에서 ‘썰전’ 출연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썰전’ 제작진은 “가짜 뉴스와 편향된 정치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진영 간 논리를 정확하고 균형있게 다룰 것”이라며 “탄핵 정국 속 ‘썰전’의 귀환을 기다려주신 시청자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TBC ‘썰전’은 오는 15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