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백업 전쟁이 발발했다.
FA 서건창(35)이 KIA 타이거즈에 잔류하면서 내야 백업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건창은 지난 9일 KIA와 1+1년 최대 5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작년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재기에 성공하며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만족할만한 조건은 아니지만 FA 4수에 성공했다.
서건창은 작년 시즌 최고의 백업맨이었다. 특히 타격에서 큰 보탬이 됐다. 94경기 248타석에 들어서 타율 3할1푼 26타점 40득점 OPS .820의 수준급 성적을 냈다. 사상 첫 200안타를 작성한 전성기 시절의 활약에 비할 수는 없지만 최근 3년 동안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고향에서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종전에는 타격이 되는 백업 내야수가 없어 선수 운용에 애를 먹었다. 주전이 빠지면 후반기 공격이 원할하지 않았다. 서건창이 입단하면서 고민이 해결됐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의 뒤를 받치면서 1루수까지 커버하며 수비에 도움을 주었다. KIA가 12번째 우승도 빈틈을 메워주는 서건창의 귀중한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도 비슷한 활약을 기대하고 현장에서 서건창의 필요성을 요청했다. 이런 서건창의 자리를 노리는 젊은 후배들이 즐비하다. 홍종표 박민 김규성 윤도현 김두현이 백업요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홍종표는 작년 100경기에 뛰면서 2할9푼의 타율까지 기록하는 등 주전 도약 가능성을 보였다. 박민, 김규성, 김도현은 수비력이 출중하다. 내야 백업을 놓고 스프링캠프부터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미완의 유망주 윤도현의 행보도 이슈이다. 고교 라이벌 김도영과 함께 입단했으나 부상으로 3년을 보냈다. 작년 막판 1군에 승격해 홈런과 장타를 펑펑 터트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범호 감독이 강한 타격에 매료되어 장차 타이거즈를 이끌 재목으로 판정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1군 서비스 타임을 높여 키워야 한다.
더군다나 메이저리그 88홈런을 터트린 위즈덤의 입단으로 변우혁 이우성 황대인이 직접 영향을 받게 됐다. 위즈덤은 주전 1루수로 나설 전망이다. 작년 1루수로 변신에 성공한 이우성을 외야로 복귀시킨다고 해도 변우혁이 걸린다. 변우혁은 작년 규정타석에 미치지 못했지만 3할4리를 기록하며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아직 시원스러운 장타툴이 터지지 않았지만 더 기회를 주어 중심타자로 키워야 한다. KIA는 최형우와 나성범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위즈덤과 김도영이 주전으로 나선다면 출전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지만 대수비와 대타로 계속 성장세를 보여야 한다. 아울러 작년 1군 3경기에 그친 황대인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존재감을 보여야 1루 백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