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넥센→한화→SK→KT→LG, 우승만 3번 한 포수…허도환 해설위원 변신 "꼭 필요한 존재 될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1.10 16: 40

한국시리즈 우승을 각기 다른 팀에서 3번이나 경험한 포수 허도환(40)이 선수 생활을 마치고 해설위원으로 새출발한다. 
MBC스포츠플러스는 10일 허도환이 새로운 해설위원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허도환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T 위즈, LG 트윈스 등 6개 팀을 거친 베테랑 포수로 18년간 롱런했다. 통산 885경기를 뛰며 타율 2할9리(1515타수 316안타) 13홈런 142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은 특출나지 않았지만 안정된 수비와 투수 리드로 여러 팀의 부름을 받았다. 특히 2018년 SK, 2021년 KT, 2023년 LG에서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LG 포수 허도환이 수비를 준비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3.07.30 / dreamer@osen.co.kr

허도환 해설위원. /MBC스포츠플러스 제공

각기 다른 팀에서 3번의 우승을 한 선수는 한국시리즈 엔트리 포함 기준으로 최훈재(1994년 LG, 1997년 해태, 2001년 두산), 박종호(1994년 LG, 1998·2000·2003년 현대, 2005·2006년 삼성), 심정수(1995년 OB, 2003·2004년 현대, 2005년 삼성) 그리고 허도환까지 4명이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든든한 백업 포수로 뒷받침한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선수단에 잘 어울렸다. 저니맨으로 다수의 팀을 거치며 다양한 구단 문화와 야구 철학을 직접 체득한 경험은 해설위원으로서 새로운 관점에서 경기를 분석하고 전달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마이크를 잡는 허도환은 "야구를 향한 애정과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돼 기쁘다"며 "30년 넘게 야구만 해온 제 인생에서 해설위원이라는 역할은 또 다른 챕터의 시작이다. 선수 시절에는 알지 못했던 깊은 야구의 세계를 배워가며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고 재미있는 해설을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허도환은 해설위원으로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모든 해설위원분들의 장단점을 배우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로 시청자들이 경기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허도환은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분석하며 해설 스킬을 꾸준히 익히고 있다.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여러 스포츠 중계를 보며, 어떻게 하면 경기 상황을 더 매끄럽고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는 것이 허도환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포수로서의 경험을 강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수는 경기 전체를 읽는 포지션이다. 투수뿐 아니라 내야수, 외야수, 그리고 벤치의 전략까지 꿰뚫는 시야를 나만의 해설에 녹여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센 시절 허도환. 2012.04.24 /OSEN DB
한화 시절 허도환. /jpnews@osen.co.kr
MBC스포츠플러스 제작진은 허도환 해설위원의 발탁 이유에 대해 "강한 자가 오래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가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을 몸소 증명한 인물"이라며 그의 18년 야구 커리어를 높이 평가했다.
제작진은 "특히 허도환은 2018년 SK 와이번스, 2021년 KT 위즈, 2023년 LG 트윈스에서 각각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바 있고, KBO리그 역사상 통신 3사 우승 반지를 보유 중인 유일한 선수다. 우승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던 것처럼 허도환 해설위원은 이제 MBC스포츠플러스에도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정권 해설위원과 허도환 해설위원이 함께 1980년대생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게 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생생한 경험과 젊은 시각이 어우러져, MZ세대 시청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도환은 팬들에게 "처음하는 해설이라 실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준비하며 배우겠다. 유니폼을 입은 선수 허도환이 아닌, 마이크를 든 해설위원 허도환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며 "오랫동안 기억되는 해설위원이 되고 싶다. 특히 국제대회 중계에도 참여해 우리나라의 좋은 성적을 함께 기뻐하며 제 목소리가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고 다짐했다.
SK 시절 허도환. /OSEN DB
KT 시절 허도환. /dreamer@osen.co.kr
LG 시절 허도환. 2023.11.11 /jpnews@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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