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로 트레이드 안 됐으면 어쩔 뻔…꼴찌팀 탈출하더니, 우승하고 연봉 대박까지 쳤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1.11 05: 50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였다. 꼴찌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반등에 성공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투수 마이클 코펙(29)이 연봉까지 대폭 인상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3~5년차 연봉 중재 자격을 갖춘 4명의 선수들과 조정 없이 계약했다고 전했다. 그 중 한 명이 우완 불펜투수 코펙으로 520만 달러에 합의했다. 
지난해 300만 달러에서 220만 달러 오른 금액으로 연봉 인상률 73.3%. 지난 여름 화이트삭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되지 않았더라면 코펙의 연봉이 이 정도로 오르진 않았을 것이다. 

[사진] LA 다저스 마이클 코펙.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마이클 코펙.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펙은 특급 유망주 출신으로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3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뒤 크리스 세일 반대급부로 화이트삭스에 트레이드됐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어깨 부상과 제구 난조 속에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지만 신통치 않았다. 7월말 다저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43경기(43⅔이닝) 2승8패9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74 탈삼진 59개로 부진했다. 블론세이브가 5개나 될 정도로 불안불안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포함된 삼각 딜을 통해 다저스로 이적했다. 하루아침에 역대급 꼴찌팀에서 벗어나 우승 후보 팀으로 옮긴 코펙은 거짓말처럼 완벽하게 반등했다. 
다저스 이적 후 24경기(24이닝) 4승6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1.13 탈삼진 29개로 활약한 것이다. 7~8회 셋업맨으로 시작해 9회 마무리로도 기용될 만큼 신뢰도를 높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0경기(9이닝) 1승3홀드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10개로 호투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기여했다. 
다저스는 평균 시속 98.7마일(158.8km)로 최고 속도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패턴이 단순한 코펙의 피칭 디자인을 조정했다. 80%에 가까운 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낮춘 뒤 장타 허용률이 높았던 슬라이더 대신 커터를 새롭게 던지면서 변화를 준 게 적중했다. 
기량이 떨어진 투수를 살려 쓰는 데 능한 다저스 매직이 코펙에게도 통했다. 다저스에서 단기간 투수로 한 단계 발전하며 우승과 몸값 상승 이뤘으니 트레이드가 코펙에겐 축복이다. 지난해 후반기 성적을 올해 풀타임으로도 유지한다면 시즌 후 FA 대박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다저스 마무리 후보 중 한 명으로 시즌을 맞이한다.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마이클 코펙.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마이클 코펙.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다저스는 코펙 외에도 우완 투수 에반 필립스(610만 달러), 브루스더 그라테롤(280만 달러), 좌완 투수 앤서니 반다(100만 달러)와도 연봉 조정 없이 합의를 이뤘다. 
필립스는 지난해 61경기(54⅔이닝) 5승1패18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62 탈삼진 63개로 활약하며 지난해 400만 달러에서 210만 달러 오른 조건에 사인했다. 연봉 조정 자격을 처음 얻은 반다는 48경기(49⅔이닝) 3승2패2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08 탈삼진 50개로 활약하며 첫 100만 달러 연봉을 찍었다. 어깨 부상으로 7경기(7⅓이닝) 등판에 그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45 탈삼진 7개에 그친 그라테롤은 100만 달러 오른 조건에 계약했다. 
반면 좌완 투수 알렉스 베시아는 합의를 이루지 못해 조정 과정을 거치게 됐다. 베시아는 235만 달러를 요구한 반면 다저스는 205만 달러를 제시해 30만 달러 차이를 보였다. 베시아는 지난해 팀 내 최다 67경기(66⅓이닝) 등판, 5승4패5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1.76 탈삼진 87개로 핵심 필승조 역할을 하면서 다저스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에반 필립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알렉스 베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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