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억5800만 달러를 거절해서…몸값 40% 폭락하나, FA 항복 선언 시작됐다. 김하성은 과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1.13 06: 40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남은 선수들이 하나둘씩 ‘항복’을 선언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FA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해를 넘겨 1월 중순으로 가면서 아직 팀을 결정하지 못한 FA 선수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거포 1루수 피트 알론소(31)는 원소속팀 뉴욕 메츠에 옵트 아웃이 가능한 3년 계약을 역제안했다. 메츠도 이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계약에 근접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진] 피트 알론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피트 알론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년 데뷔 첫 해부터 53홈런을 터뜨리며 내셔널리그(NL) 홈런왕, 신인왕을 차지한 알론소는 2023년 6월 시즌 중 메츠로부터 7년 1억5800만 달러 거액의 연장 계약을 제안받았다. 2022년 시즌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8년 1억68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좌타 1루수 맷 올슨을 기준으로 삼았다. 메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알론소에게 성의를 보여준 제안이었다. 
그런데 알론소가 이 계약을 거절했고, 시즌 후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2024년 시즌 뒤 FA 대박을 노리겠다는 의지였다. 보라스는 “꾸준하게 40홈런을 칠 수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내야 수비도 소화할 수 있는 중심타자는 향후 몇 년간 FA 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알론소를 띄웠지만 올겨울 찬바람을 맞으면서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62경기 타율 2할4푼(608타수 146안타) 34홈런 88타점 OPS .788로 FA 시즌을 망친 알론소 컨택에 약점이 뚜렷하고, 장점인 장타력도 2년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가치가 하락했다.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원소속팀 메츠와 조건을 낮춰 계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디애슬레틱은 메츠가 보라스의 3년 계약 역제안에 동의하고 옵트 아웃을 적용한다면 3년 933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3110만 달러로 1루수 중 연평균 최고 금액이지만 1년 반 전 연장 계약에 비해 총액 규모로는 40.9% 깎인 조건이라 마냥 기뻐할 수가 없다. 
FA 시장에서 ‘항복’을 선언한 선수는 알론소뿐만이 아니다. 2월 스프링 트레이닝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게 되면서 몇몇 선수들이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 디애슬레틱은 FA 투수 잭 플래허티(30),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르(31)도 다년 계약 대신 연평균 금액을 높인 단기 계약을 고려한다고 전했다. 
[사진] 잭 플래허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앤서니 산탄데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래허티는 지난해 7월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지만 앞서 2년 연속 부상으로 부진했던 점이 불안 요소. 지난해 개인 최다 44홈런을 친 산탄데르는 낮은 출루율, 평균 이하 주력, 불안한 수비력으로 인해 시장 가치가 기대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원소속팀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온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31), 투수 닉 피베타(32)도 단기 계약을 한 뒤 다음 FA 때 퀄리파잉 오퍼에 따른 보상 족쇄 없이 대형 계약을 노릴 것이라고 봤다. FA 이적시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이 붙는 퀄리파잉 오퍼는 한 선수가 두 번 받을 수 없다. 
반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않고 시장에 나온 김하성은 보상 족쇄가 없다. 그러나 어깨 수술에 따른 복귀 시기와 기량 회복에 대한 불투명으로 계약이 늦어지는 분위기.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에 대해 따로 언급은 없었지만 FA 선수들이 항복을 선언하기 시작한 만큼 눈높이를 낮추는 게 불가피해졌다. /waw@osen.co.kr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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