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30분만 뛰고도 격이 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토트넘은 1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FA컵 3라운드에서 탬워스(5부리그)와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세 골을 추가하며 3-0으로 승리,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마이키 무어-티모 베르너-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파페 사르, 세르히오 레길론-아치 그레이-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 안토닌 킨스키가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은 휴식 차원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외에도 도미닉 솔란케, 윌 랭크셔, 데얀 쿨루셉스키, 칼럼 올루세시, 루카스 베리발, 알피 도링턴, 제드 스펜스, 브랜든 오스틴이 벤치에 앉았다. 양민혁은 예상과 달리 명단 제외되면서 토트넘 데뷔를 또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예상과 달리 토트넘은 5부리그 16위 탬워스를 상대로 쩔쩔 맸다. 탬워스 선수들은 대부분 옷가게 아르바이트생, 벽돌공, 엔지니어, 샌드위치 가게 사장, 택시 운전사 등 본업이 따로 있는 세미 프로였지만, 토트넘을 잘 괴롭혔다.
토트넘은 뒷공간이 나오지 않자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따금 찾아온 기회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베르너와 존슨이 결정적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오히려 종료 직전 실점 위기를 맞았던 토트넘은 0-0으로 90분을 마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연장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 제드 스펜스를 한꺼번에 넣었다. 그러자 흐름이 달라졌다.
연장 전반 10분 손흥민이 단독 질주로 프리킥을 얻어냈고, 포로가 이를 짧게 처리하며 탬워스의 허를 찔렀다. 존슨이 슈팅한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됐지만, 네이선 치쿠나가 이를 걷어내려다가 자기 골문에 집어넣고 말았다.
토트넘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연장 후반 2분 손흥민이 좌측면에서 수비를 따돌린 뒤 박스 안으로 패스했다. 이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예리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2-0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7호 도움으로 기록됐다. 여기에 연장 후반 118분 존슨이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30분을 뛰면서 1도움, 기회 창출 2회, 크로스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2점으로 교체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영국 '풋볼 런던'도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매겼다. 매체는 "베르너는 비참했고, 포로는 형편없었다. 손흥민과 쿨루셉스키가 토트넘을 구했다"라며 "손흥민은 연장전에서 베르너에겐 부족했던 퀄리티와 예리함을 선보였다. 그는 쿨루셉스키의 골을 어시스트했다"라고 칭찬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더 보이 홋스퍼'도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손흥민과 스펜스가 몇 차례 좋은 플레이를 펼친 뒤 쿨루셉스키가 영리한 마무리로 제 역할을 해냈다"라며 "손흥민은 두 번째 골의 어시스트를 제공했다. 베르너보다 훨씬 추진력 있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평점은 7점이었다.
이외에도 대부분 호평 위주였다.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이 벤치에서 나온 건 원정팀 토트넘이 5부리그를 상대로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지 잘 보여줬다"라며 그에게 평점 6점을 부여했다. '스탠다드' 역시 "손흥민은 연장전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라며 6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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