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500억 손실" 허정무, KFA에 정몽규 중징계 요구..."호위무사 노릇 멈춰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1.13 10: 17

제33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허정무 후보가 다시 한번 정몽규 후보와 대한축구협회(KFA)를 정면 비판했다.
허정무 후보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불법, 불공정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중단되었다. 그리고 축구협회가 일방적이고 조급하게 23일 선거를 끝내려고 추진하였지만,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의 강력한 반발로 이러한 시도는 무산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일 선거운영위원들이 전원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운영위원들은 사퇴하면서까지 후보자들 측의 비난과 항의, 비방 때문에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어 사퇴를 결정한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라며 "그러나 법원은 절차적 위법성과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인되지 않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어 가처분을 인용한다고 판결하였다. 운영위원들은 사퇴하는 순간까지도 정몽규 후보를 위하여 낯부끄러운 짓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서 운영위원들의 사퇴를 마냥 받아들일 수 없고,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12년 만에 경선 체제로 열리게 된 이번 KFA 회장 선거는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교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원래대로라면 선거는 지난 8일 진행돼야 했지만, 법원이 허정무 후보의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전면 중단됐다. 
법원은 선거운영위원회 미공개와 제3자 참관인 없이 진행된 선거인 추첨, 선거인 21명 제외 등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한 허 후보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KFA 선거위원회는 "선거인단 선정은 외부 전문 업체와 각 후보 측 대리인의 참관 아래 진행된다. 또한 선거인단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예비 명단을 3배수로 작성하고 개인정보 동의를 받을 계획"이라며 23일에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는 선운위와 일방적으로 일정을 정했다며 동의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결국 선운위 위원들은 '악의적인 비방'만 계속되고 있다며 전원 사퇴를 선언했다. KFA는 추후 논의를 통해 일정을 재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허정무 후보는 KFA가 정몽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불공정을 일삼고 있다며 정몽규 후보의 징계를 요구했다. 그는 "정몽규는 원래부터 출마해서는 안되는 후보"라며 "축구협회는 당장 정몽규 후보에 대한 중징계를 이행하여야 한다. 축구협회는 더 이상 정몽규 후보의 호위무사 노릇을 멈추고,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협회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현재 김정배 직무대행이 이끄는 축구협회 임원진은 모든 축구인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 다음은 허정무 후보의 입장문 전문.
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불법, 불공정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중단되었다. 그리고 축구협회가 일방적이고 조급하게 23일 선거를 끝내려고 추진하였지만,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의 강력한 반발로 이러한 시도는 무산되었다. 그리고 지난 10일 선거운영위원들이 전원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운영위원들은 사퇴하면서까지 후보자들 측의 비난과 항의, 비방 때문에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어 사퇴를 결정한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법원은 절차적 위법성과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인되지 않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어 가처분을 인용한다고 판결하였다. 운영위원들은 사퇴하는 순간까지도 정몽규 후보를 위하여 낯부끄러운 짓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서 운영위원들의 사퇴를 마냥 받아들일 수 없고,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첫 번째는 왜 선거운영위원회는 법원이 경악할 정도로 부도덕과 위법을 저질러가면서 선거를 불공정하게 이끌어 왔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왜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하여 정상화 노력도 없이 무리하고 급하게 23일로 선거일을 다시 정하고 추진하려 했느냐 하는 것이다. 
원인은 모두 정몽규 후보이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정몽규 후보의 4연임을 성공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법하고 불공정하며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선거를 치르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가 허정무 후보의 가처분 신청과 법원의 인용으로 제동이 걸리자, 이번에는 어수선한 틈에 선거인단 몇 명 보충하여 중징계 조치이행 기한 전에 선거를 끝내버리려는 몰염치한 꼼수를 부린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다.
정몽규는 원래부터 출마해서는 안되는 후보이다. 지난 2024년 11월 5일 발표된 감사결과에서 문체부는 정몽규 등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그리고 협회가 이를 거부하고 재심의를 요구했지만, 문체부는 다시 징계조치 요구가 문제없다며 기각하고 이행여부를 지켜보겠다고 하였다.
더 이상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를 거부할 이유와 근거가 없다. 또한 정몽규 후보의 중징계를 미루거나 회피할 경우 축구협회는 정몽규 후보로 인하여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문체부는 ‘거짓 사업계획서’로 부당하게 교부받은 보조금 56억원 환수는 물론 5배의 제재과징금을 부과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이에 머물지 않고 국고보조금 배제도 경고하였는데, 최고 5년간 배제할 수 있다.
이러한 금액을 합할 경우 협회가 입을 손실금액은 약 2,5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이다. 그리고 협회의 재정적 손실로 당장 유소년 육성 등 축구현장에 지원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는 대한민국 축구 전체를 더욱 더 추락하게 만들 것이다.
왜 축구협회가 정몽규 한사람 때문에 이런 손실을 입어야 하는가?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축구협회는 당장 정몽규 후보에 대한 중징계를 이행하여야 한다. 축구협회는 더 이상 정몽규 후보의 호위무사 노릇을 멈추고,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협회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현재 김정배 직무대행이 이끄는 축구협회 임원진은 모든 축구인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허정무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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