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왜 골드글러브 출신 내야수 김하성을 패싱하고 윌리 아다메스를 택했을까.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밤 미국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절친’ 김하성과의 한솥밥 무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74억 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마침내 FA 자격을 획득했다. 2025시즌 800만 달러(약 117억 원) 상호 옵션이 걸려있었는데 김하성이 옵션 행사를 거부, 바이아웃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받고 FA 권리를 행사했다.
시장 개장 초기 김하성은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자주 연결됐다. 미국 복수 언론이 연일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으면서 히어로즈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와의 재회에 큰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은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였다. 김하성을 패싱하고 지난달 11일(한국시간) 아다메스와 7년 1억8200만 달러(약 2673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부문 사장의 2013년 9년 1억6700만 달러를 넘어선 구단 역대 최고액으로 기록됐다.
공항에서 만난 이정후는 “구단이 나한테 ‘(김)하성이 형 몸 상태가 어떻냐고 물어본 건 사실이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하며 “다만 내가 구단에 하성이 형을 데려와달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구단은 하성이 형 말고 한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물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성이형이 어느 팀에 가든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고, 그 팀에서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형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좋은 팀과 계약해서 좋은 소식을 들려줄 거 같다”라고 김하성의 FA 대박을 기원했다.
FA 김하성은 현재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과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이정후와의 재회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도 아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은 “샌프란시스코가 아다메스를 품었지만, 내야수 1명을 더 영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며 자이언츠에 김하성을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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