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의 경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팀이 리그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구단의 신뢰를 받고 있다.
토트넘은 전날(19일) 영국 에버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과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7승 3무 12패, 승점 24가 된 토트넘은 15위로 추락했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승점 16)와 승점 8점 차에 불과하다.
부상 병동 속 치른 에버튼전이라고 해도 전반에만 3골을 내준 것은 팬들을 충격에 빠트리기 충분했다.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는 무릎 부상, 윙어 브레넌 존슨은 종아리 부상, 직전 16일 아스날과의 주중 더비 경기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도 부상을 당하는 등 토트넘 내 부상 선수가 꽤 많다.

또 다른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관리 문제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상으로 인해 우리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이런 상황은 결국 사라질 것”이라며 “경기력과 결과에서 일관성을 되찾을 기회를 가질 것이다. 선수들이 오늘 후반전에 보여줬듯이 우린 믿음과 의지를 잃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을 전하면서 BBC는 "토트넘은 스스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큰 어려움'이란 경질을 뜻하기도 한다.
이날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4년 계약을 맺었던 토트넘이 그를 경질하려면 위약금 1200만 파운드(약 213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아스톤 빌라와 에버튼 구단을 경영했던 키스 위니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연봉은 약 500만파운드(89억원)일 것"라고 말했다.
계약 기간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치고자 한다면 연봉을 따져봤을 때 막대한 위약금이 발생한다.
구단은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더 시간을 줄것으로 보인다.
2008-2009시즌 이후 단 한 차례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은 리그 하위권 성적과 달리 리그컵 준결승에 올라있는 상태다. 준결승 1차전에서 리버풀을 1-0으로 제압해 결승 진출을 코앞에 뒀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구단 수뇌부는 올 시즌 부상자가 많은 것이 토트넘이 리그에서 부진한 이유로 보고 있다. 그의 리더십이나, 전술 부재 탓은 하지 않고 있다. /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