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을 선발에서 빼라던 영국 언론이 멀티골이 터지자 태세전환에 나섰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레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이 터져 호펜하임을 3-2로 이겼다. 토트넘은 승점 14(4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4위까지 점프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6경기서 1무 5패의 부진에 빠졌던 토트넘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부진했던 손흥민이 극적으로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전반 22분 손흥민의 추가골이 터졌다. 첫 골의 주인공 매디슨이 이번에는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마이키 무어의 패스를 멀티골로 완성했다.
이날 손흥민은 79분간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200% 임무를 완수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부진 논란에 대해 멀티골로 답했다. 손흥민을 비판했던 영국 팬들과 언론도 급하게 태세전환에 나섰다.
이날 멀티골로 손흥민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해리 케인이 떠났지만 여전히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 중 하나인 손흥민이다.
지난 경기까지 손흥민을 둘러싼 여론은 최악이었다. 손흥민은 에버튼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됐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팬들의 혹독한 비판에 직면했다. 팬들의 야유와 함께 심한 비난이 이어졌지만, 그는 주장으로서 끝까지 남아 팬들에게 사과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손흥민이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팬들이 손흥민에게 직접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라이벌풋볼’은 호펜하임전 예상선발을 작성하면서 손흥민을 충격적으로 제외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의 예상선발에 십대스타 마이키 무어를 넣고 손흥민을 쉬게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공격진을 마이키 무어,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로 구성할 수 있다. 주장 손흥민은 에버튼전에서 너무 부진했기에 더 휴식이 필요하다”며 손흥민 무용론을 펼쳤다.
손흥민의 두 골 대폭발에 여론도 순식간에 바뀌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훌륭한 수비 가담으로 팀에 기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비수의 발에 맞아 골키퍼를 넘으며 골문으로 들어간 득점으로 보상받았다. 두 번째 골은 골문 우측 하단 코너로 향한 깔끔한 마무리였다. 토트넘이 필요로 할 때 나온 멀티골이었다"며 평점 8점을 줬다.
영국 언론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태도로 손흥민을 평가하고 있다. 일단 손흥민이 잘할 때는 찬양모드다. /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