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17개 트로피, 펩에게 평생 감사할 것" 맨시티 떠나는 '주장' 워커, 진심 담은 마지막 편지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1.26 05: 01

 잉글리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주장 카일 워커(35)가 AC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맨시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밀란은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 수비수 워커가 우리 팀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워커는 밀란과 이번 시즌 말까지 임대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는 시즌 종료 후 밀란이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17개 트로피, 펩에게 평생 감사할 것" 맨시티 떠나는 '주장' 워커, 진심 담은 마지막 편지

워커는 커리어 대부분을 잉글랜드 무대에서 보냈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그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등번호 32번을 달고 밀란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함께 17개 트로피, 펩에게 평생 감사할 것" 맨시티 떠나는 '주장' 워커, 진심 담은 마지막 편지
셰필드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인 그는 2009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7년 맨시티로 이적하면서 베테랑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에서 워커는 빠른 스피드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총 17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맨시티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든 워커는 변화를 선택했다. 밀란에서 그는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얻을 예정이다.
현재 밀란의 오른쪽 풀백은 에메르송 로얄이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밀란과 계약한 후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했다. 워커의 합류로 에메르송의 입지는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 모두 토트넘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팀에 몸담았던 적은 없다.
"함께 17개 트로피, 펩에게 평생 감사할 것" 맨시티 떠나는 '주장' 워커, 진심 담은 마지막 편지
워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맨시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2017년 이 놀라운 클럽(맨시티)과 계약했던 것은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1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어린 시절 꿈꿨던 것 이상의 일"이라며 "많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나 자신을 최고의 모습으로 만들 수 있었고, 에티하드에서 이런 기회를 가졌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라고 고개 숙였다.
또 "코칭 스태프, 장비 담당자,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노력해 준 모든 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여러분 덕분에 매일이 즐거웠고, 우리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줬다. 팀 동료들에게도 고마웠다. 문을 처음 들어선 순간부터 집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줬다. 함께한 멋진 추억들과 공유했던 모든 성공들에 감사하다. 당신들은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평생의 가족이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펩 과르디올라 감독님께도 감사했다. 2017년에 나를 믿어 주고 이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해 줬다. 함께 1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감독님의 지도 덕분에 오늘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평생 감사할 것"이라며 "아내 애니, 우리 아이들, 그리고 이 여정을 함께하며 항상 나를 지지해 준 가족들에게도 고맙다"라고 전했다.
"함께 17개 트로피, 펩에게 평생 감사할 것" 맨시티 떠나는 '주장' 워커, 진심 담은 마지막 편지
마지막으로 그는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감사했다. 처음부터 나를 하나로 받아들여줬다. 매주, 매 경기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보여준 변함없는 응원을 절대 잊지 않겠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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