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시즌 3호 골을 터트리며 공식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선정됐다.
바이에른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파크 슈타디온에서 시작한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SC 프라이부르크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바이에른은 승점 48(15승 3무 1패)을 기록,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같은 시각 라이프치히와 비긴 2위 레버쿠젠(승점 42)와 격차는 6점으로 벌어졌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하는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해리 케인, 세르주 그나브리-자말 무시알라-리로이 사네, 레온 고레츠카-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라파엘 게헤이루-김민재-에릭 다이어-요주아 키미히,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율리안 슈스터 감독이 이끄는 프라이부르크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루카스 횔러-에렌 딩치, 메를린 뢸-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니콜라스 회플러-도안 리츠, 조르디 마켕고-필리프 린하르트-막스 로젠필더-루카스 퀴블러, 노아 아투볼루가 선발 출격했다.


바이에른이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김민재와 다이어를 중심으로 후방 빌드업을 풀어나갔고, 둘은 정확한 롱패스로 공을 배급하기도 했다. 전반 13분 무시알라가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바이에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5분 높이 올라간 다이어가 케인에게 패스했다. 케인은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와 턴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9분 키미히가 코너킥을 올렸고, 김민재가 상대 골키퍼와 경합하면서 절묘한 백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프라이부르크 선수들은 반칙이라고 어필해 봤으나 그대로 득점 인정됐다. 김민재의 리그 2호 골이자 시즌 3호 골. 시즌 절반이 조금 지난 가운데 이미 지난 시즌 득점 기록(1골 2도움)을 넘어선 김민재다.
프라이부르크도 코너킥 득점으로 맞섰다. 후반 23분 긴터가 도안이 올려준 공을 헤더로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넣었다. 바이에른으로선 김민재가 앞으로 뛰어드는 긴터를 놓친 점이 아쉬웠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남은 시간 김민재를 중심으로 프라이부르크 공격을 잘 막아내며 경기를 승리로 매조지었다.

김민재가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90분 동안 1득점을 비롯해 가장 많은 패스(124회 시도 119회 성공), 패스 성공률 96%, 기회 창출 1회, 롱패스 성공 4회(4/6), 태클 2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8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도 8.6점으로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높았다.
분데스리가도 김민재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케인의 선제골이 결정적이었으나 김민재가 종합적인 활약으로 최우수 선수를 수상했다"라며 "그는 바이에른의 두 번째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수비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김민재의 공중볼 능력은 양쪽 박스 모두에서 분명히 드러났고, 공에 대한 침착함은 압박 속에서도 통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김민재의 골과 수비 기여는 바이에른이 승점 3점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다시 한번 바이에른에 없어선 안 될 존재임을 증명한 김민재다. 그는 지난 2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차전 페예노르트와 맞대결에 선발 출전했지만, 바이에른의 0-3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책이 그대로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21분 김민재가 상대의 롱패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뒤로 흘렸다. 이를 잡아낸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김민재는 부상 여파 때문인지 후반 17분 교체됐고, 바이에른은 슈팅 30개를 퍼붓고도 무득점에 그치며 무릎 꿇었다.
경기 후 김민재를 향한 혹평이 쏟아졌다. 대다수 독일 매체가 김민재에게 최저 평점인 5점을 줬다. RAN은 "처음 몇 분 동안은 김민재가 매우 기민하고, 경기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첫 골 장면에서 판단을 잘못했다. 이런 실수는 처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빌트'는 아예 6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민재가 앞으로 선발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수비는 한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공이 수비 라인에 도달하기 전에 공격수로부터 시작하는 거다. 실점은 팀 전체의 책임"이라며 김민재를 감싸안았고, 다시 한번 그에게 수비진을 맡겼다. 그리고 김민재는 직접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콤파니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다만 옥에 티도 있었다. 김민재는 대부분 뛰어난 수비 집중력을 보여줬지만, 후반 23점 실점 장면에서 자신의 마크맨이었던 긴터를 순간적으로 놓쳤다. 이는 결국 프라이부르크의 추격골로 이어지고 말았다. 긴터의 움직임이 영리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김민재가 실점 빌미를 준 셈.
이 때문에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에게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RAN'은 "무해한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오랫동안 거의 실수하지 않았다. 그러나 긴터와 결투에서 패하며 골을 내줬다. 그 전에는 직접 골잡이로 활약하며 헤더로 2-0을 만들었다"라며 평점 3점을 줬다.
'스폭스' 역시 평점 3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김민재의 변화무쌍한 퍼포먼스였다. 빌드업 과정에서 좋은 패스를 몇 개 보냈지만, 머리카락이 곤두서게 하는 패스도 한두 개 있었다. 개인적으로 더욱 중요한 건 전반이 끝나기 직전 매우 영리하게 골을 넣었다는 것이다. 그게 김민재의 머리인지 골키퍼 주먹인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프라이부르크가 골을 넣을 때 김민재는 득점자 긴터와 경합에서 졌다"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다이어가 김민재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RAN은 "부상당한 다요 우파메카노의 대체자로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어시스트도 올렸다. 바이에른이 리드를 잡을 수 있도록 케인의 골을 도왔다. 분데스리가에서 둘이 골을 합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빠른 딩치와 스프린트 싸움에서도 승리했다"라며 다이어에게 평점 2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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