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당연, 기회주면 진가 볼거야" 홀란, '2004년생 아시아 신성' 대실수에도 느긋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01.26 18: 25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25)이 2004년생 수비수의 실수에 너그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홀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홈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 3-1 승리에 기여했다.
홀란은 팀이 첼시와 1-1로 맞선 후반 23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상대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가 앞으로 나오 것을 보자, 왼발 감아차기로 간단하게 득점을 뽑아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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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맨시티는 첼시를 3-1로 꺾으며 리그 6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4위(승점 41)로 올라섰고 3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44)에 3점 차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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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홀란의 이 득점은 이날 선발 센터백으로 나서 데뷔전을 치렀다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21)의 허물을 덮는 것이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 선수로 처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선 후사노프는 전반 3분 만에 큰 실수를 저질렀다. 니콜라 잭슨과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볼을 따낸 후사노프는 헤더로 골키퍼에게 백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후사노프가 머리로 민 공은 골키퍼 에데르송에게 닿지 않을 정도로 짧았다. 결국 다시 공을 가로챈 잭슨이 쇄도하던 노니 마두에케에게 패스, 첼시의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사노프의 얼굴은 금방 어두워졌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는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후사노프는 전반 4분 콜 파머에게 위험한 태클을 시도했다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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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후 후사노프는 서서히 경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감한 몸싸움이나 강한 태클도 마다하지 않았다. 스피드를 살린 빠른 볼 처리로 첼시 공격진을 무력화시키는 데 앞장 섰다. 
홀란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후사노프는 대단한 센터백이다. 첫 경기였으니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어린 동료를 감싸안았다.  
이어 홀란은 "나 역시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을 상대했을 때 똑같은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그에게 몇 경기만 더 기회를 주라. 그러면 그의 진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전문가 제이미 레드냅은 "경기 전에도 말했지만, 그를 선발로 기용한 것은 위험 요소가 있다고 느꼈다"며 "예를 들어 오마르 마르무시 같은 스트라이커의 경우는 위험 부담이 덜하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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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센터백으로 뛸 경우 훨씬 더 어렵고, 위험성과 압박이 크다"면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지금쯤 '내가 그를 선발로 내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레드냅은 "그는 20살이고 이제 막 이 나라에 왔다. 팀은 현재 수비적으로 자신감이 없고, 오른쪽 풀백은 마테우스 누네스다. 확립된 백 4를 갖춘 것도 아니고, 팀이 승승장구할 때 들어온 것도 아니다. 작년에 비해 훨씬 더 어려운 환경"이라고 후사노프를 변호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에 그를 던져 넣은 것은 실수였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배워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아마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초반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후 조금씩 나아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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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레드냅은 "정말 힘든 데뷔전이었다. 이 경험이 그를 장기적으로 손상시키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팬들이 정말 따뜻하게 그를 대했다. 그는 이 경험에서 배우고 더 강하고 나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실제 맨시티 팬들은 후사노프가 후반 9분 존 스톤스와 교체돼 나가자 박수 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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