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엔 허훈! KT, '프림 또 퇴장' 현대모비스 잡고 5위 수성...정관장은 삼성 꺾고 10승 달성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1.26 16: 27

허훈(30)이 승부처에서 날아오르며 수원 KT를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울산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26)의 득점에 웃고, 프림의 퇴장에 울었다.
수원 KT는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8-72으로 제압했다.
귀중한 승리를 추가한 KT는 17승 15패로 단독 5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4연패의 늪에 빠진 현대모비스는 시즌 12패째(20승)를 떠안으며 2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이제 3위 창원 LG와 격차는 1경기로 줄어들었다.

KT는 경기 초반 프림을 막지 못하며 흔들렸다. 1쿼터 한때 11-22로 끌려가며 더블스코어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끈질긴 수비로 현대모비스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고, 속공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KT는 이스마엘 로메로와 박준영을 중심으로 반격하며 39-38로 역전한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KT의 흐름이 계속됐다. KT는 김준일에게 당하며 54-50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로메로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다시 달아났다. 그 덕분에 60-50으로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며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KT는 4쿼터 초반 상대 실책을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66-52로 달아났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이우석이 KT 수비를 홀로 헤집으며 추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프림이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종료 2분 32초 전 U파울로 고개를 떨궜고, 잠시 후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프림은 지난 15일 고양 소노전에서도 테크니컬 파울 두 개로 퇴장당했고, 25일 창원 LG전에서도 U파울을 범하며 팀에 폐를 끼쳤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중요한 순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분위기를 망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우석이 3점슛 2방을 터트리며 1분 10초를 남기고 72-70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허훈이 빛을 발했다. 그는 자유투 두 개를 포함, 연속 4점을 올리며 KT에 승리를 안겼다. 여기에 한희원이 마지막 스틸에 성공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KT는 허훈이 17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로메로도 20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레이션 해먼즈(13점)와 박준영(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홀로 22점을 터트렸지만, 18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퇴장당한 프림 때문에 고개를 떨궜다.
잠실 실내체육관에선 안양 정관장이 서울 삼성을 85-74로 꺾고 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정관장은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시즌 10승(23패) 고지를 밟게 됐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지만, 9위 고양 소노(10승 22패)와 격차를 반 경기로 줄였다. 반면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면서 11승 21패로 8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과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펄펄 날았다. 버튼은 2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고, 오브라이언트도 2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김경원도 16점을 보탰다. 삼성은 코피 코번이 18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패배를 면치 못했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조금 더 좋았다. 코번이 골밑에서 점수를 쌓았고, 이원석도 미들슛으로 지원에 나섰다.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반격했다. 양 팀은 빠른 트랜지션의 난타전을 펼쳤다. 시소게임 끝에 전반은 삼성이 47-45로 근소하게 앞섰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던 승부는 마지막 4쿼터에 갈렸다. 정관장은 삼성의 외곽 공격이 주춤한 틈을 타 버튼을 앞세워 치고 나갔다. 여기에 정준원과 김경원도 득점을 보태며 승기를 굳혔다. 결국 치열했던 경기는 정관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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