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로 패해 많이 아쉽다. 경기를 돌아봤을 때 선수들의 전반적 퍼포먼스와 기량은 좋았지만, 밴픽적으로 실수를 많이 했다. 내가 그 부분을 많이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뽀삐 칼리스타 아지르를 농심이 제외했고, T1은 스카너 럼블 레오나를 금지시켰다. 소위 OP(Over Power) 챔프로 꼽히는 크산테와 암베사가 모두 풀린 순간. 농심은 1페이즈 첫 픽으로 세주아니를 골랐다. 후픽인 T1이 크산테와 암베사를 모두 가져가리라는 생각을 못한 것이다.
하지만 ‘꼬마’ 김정균 감독은 이런 일반화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바로 발상의 전환이었다. 곧장 크산테와 암베사를 모두 들고오면서 사실상 승부를 밴픽단계에서 끝냈다.
밴픽 단계부터 수싸움에서 밀린 박승진 농심 감독은 자신의 실책을 인정했다. 그는 안이했던 자신의 판단이 패배의 단초가 됐음을 시인하고 고개숙였다.
농심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컵 그룹 배틀 4차전 T1과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접전 이었던 1세트에 비해 2세트는 밴픽 단계부터 크게 삐꺾거리며 완패를 당했다.
연패를 당한 농심은 3패(1승 득실 -3)째를 당하면서 장로 그룹 최하위로 추락했다. 매직넘버 ‘1’을 남겼던 장로 그룹 또한 7패(12승)째를 당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승진 농심 감독은 “0-2로 패해 많이 아쉽다. 이번 경기를 돌아봤을 때, 선수들의 전반적인 퍼포먼스와 기량은 좋았다. 다만 밴픽적인 실수가 많았다. 내가 그 점을 많이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덧붙여 “1세트 예상한대로 밴픽이 흘러갔지만, 교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잘하는 조합이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잘해줘 승리를 바라볼 수 있는 기점까지 갔기에 더욱 아쉽다. 2세트는 상대가 그렇게 할거라 아예 생각 못했다. 크산테와 암베사 두 챔프 중 하나를 우리가 가져올거라고 생각했다. ‘페이커’ 선수의 선택을 보면서 우리 밴픽 의도가 무너졌다”라고 실책을 인정했다.
장로그룹의 승리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농심 또한 다전제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향후 다전제 경기에 대해 박 감독은 “선수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통해 밴픽의 방향성과 시선을 맞춰보겠다. 거시적으로 해결해야 다전제를 잘 임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박승진 감독은 “설명절을 맞아 짧게 휴가를 다녀온 뒤 선수단 연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 선수들 기량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밴픽적인 부분만 보완하면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 팬 분들께 죄송하지만 믿고 기다려주시면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